[마켓 Now] "배추값 잡자" 농식품부 월동배추 10만 포기 공급

배추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계속 오르자 정부가 배추 비축물량 3000t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4월 말까지 도매시장에 하루 100~200t씩 풀기로 했다. 또 오는 27일까지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유통업체에도 368t을 공급한다. 이마트는 5~11일 월동 배추 10만포기를 도매가보다 저렴한 1800원(1포기)에 팔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7만6000포기를 공급받아 포기당 1980원에 판다. 1인 3포기 한정이다.

농식품부는 농협의 계약 재배를 8만t가량 늘리고 이달 하순부터 오는 5월 초에 나오는 하우스 배추 계약물량 중 1000t을 출하 조절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배추(10㎏·상품) 도매가는 1만1512원. 1월 3323원, 2월 2300원, 3월 8444원에 이어 최고점을 찍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이동수 과장은 "2월 이상 한파로 저장 당시 냉해를 입은 배추가 많아지면서 전체 물량 중 상품(上品) 비중이 줄어 전체 배추값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보통 2000원 정도이던 상품~중품, 중품~하품 간 가격 차는 각각 5000원, 3000원으로 벌어졌다. 배추값이 치솟자 3월 김치 수입(20만4000t)도 지난해보다 2만3000t 늘었다.

배추값은 4월 말부터 안정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봄배추 생산 동향'에 따르면 올해 봄배추 생산량은 44만7000t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구원 측은 "배추값은 5월에 하락세를 이어가다 하순 이후부터 하락 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