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야 놀~자] IPO는 무엇이고 경기변동에 어떤 영향을 받나요?

포스코 "비상장 계열사 2곳 연내 기업 공개" 〈조선일보 2012년 2월 10일 B4면〉

포스코가 올해 안에 포스코파워와 포스코특수강 등 비상장 계열사 두 곳을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낮추고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다른 기업 주식도 매각하기로 했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여기에 IPO와 상장이 함께 이뤄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투자를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요. 하지만 투자할 기업이 엄격한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겠어요? 실제로 투자자는 상장과 함께 진행하는 IPO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거래소 밖에서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시장(OTC)이 있지만,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거래 시스템과 비교하면 투자자가 장외시장에서 기업 주식을 팔거나 사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업은 왜 IPO를 하는 것일까요?

첫째는 손쉬운 자금 조달을 들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성장하려는 소규모 신생 기업은 대체로 담보 자산이 없는 반면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은행으로서는 그런 신생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줘도 고정된 이자와 원금밖에는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고정된 원리금을 위해서 투자 위험이 크면서 담보 자산이 없는 신생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대출하기란 쉽지 않지요. 그러나 위험 부담은 있지만 기업 주식을 산 투자자는 투자한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서 높은 수익을 올리면 이에 대한 권리를 전부 갖게 됩니다. 따라서 신생 기업은 은행보다는 시장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습니다.

둘째는 투자금 회수입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 보면 기업이 IPO를 할 때 투자한 자금 일부를 좋은 가격에 회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IPO를 할 때 시장에서 처음으로 평가받은 주식 가치는 보통 초기 투자 자금보다 큽니다. 이 때문에 주주는 IPO를 통해서 투자한 자금의 높은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금을 회수하는 중요한 통로로 IPO를 활용하는 대표적 투자자로 벤처캐피털을 들 수 있습니다. 벤처캐피털은 소규모이면서 위험 부담이 큰 사업에 투자한 후 일정 기간 기업을 성장시킵니다. 그런 연후에 기업 가치가 높아졌을 때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에 M&A(인수·합병)를 통해 팔거나 IPO를 통해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IPO와 경기 변동의 관계는?

IPO는 경기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호황기로 접어들 때 주식시장은 기업 이윤이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는 올라가고, 주식에 대한 평가도 높아질 겁니다. 당연히 IPO를 하려는 기업은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게 되지요. 또한 경기가 호황기에 접어들 때는 많은 기업이 투자할 기회가 늘어나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IPO가 많아지지요.

반대로 경기가 불황기를 겪을 때에는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뿐 아니라 기업으로서도 투자할 기회가 줄어들어 IPO는 위축될 것입니다.

IT(정보통신)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컸던 1990년대 말에는 역사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세계적인 IPO 붐이 있었습니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엔 한동안 국내 IPO 시장이 매우 저조했습니다. 2008년 9월 이후 6개월 동안 국내 IPO는 월평균 2건 정도였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월평균 7건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처럼 IPO 활동은 경기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만, 최근 국내 IPO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어요. 아마도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많은 양질 투자자가 IPO에 참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우회 상장(backdoor listing)

우회 상장이란 증권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이 상장 기업과의 합병 등을 통해서 통상적인 상장 절차 없이 상장되는 것을 말합니다. 비(非)상장 기업은 우회 상장으로 합병한 상장 기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상장의 지위도 함께 얻습니다. 예컨대,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주)셀트리온은 원래 비상장기업이었는데 2009년 상장 기업인 (주)오알켐과의 합병을 통해서 상장기업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퀴즈

기업이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서 파는 것을 기업공개라고 하는데, 영문 약자로 '○○○'라고 합니다.

▲응모 요령: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4월 11일(수) 오후 5시 마감, 4월 13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도서문화상품권 1만원권(25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 간접투자〉

도서문화상품권 당첨자(강신주 김선주 김영희 김우진 김은성 노미영 박수연 박수영 박원기 배일정 손소진 안옥순 안윤 이경숙 이경호 이소미 이예훈 이은설 이은영 이희규 전경숙 정화영 한경남 황인용 황혜연)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사 문의는 (02)3771-0631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회사인 페이스북이 50억달러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신청했고 그 덕분에 지분 24%를 보유한 저커버그가 240억달러를 벌게 됐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지요? 경제 용어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페이스북이 IPO라는 방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최대 주주인 저커버그가 큰돈을 갖게 될 거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럼 IPO라는 게 무엇이기에 그런 일을 가능하게 만들까요? 오늘은 기업들이 왜 IPO를 하는지, 또 경기 변동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PO란 무엇인가요?

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기업이 기존 주주의 주식이나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파는 것을 말합니다. IPO를 할 때는 투자에 도움이 되도록 기업의 경영 내용을 충분히 공개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IPO를 기업공개라고 하는데, 이러한 이유라고 봅니다. 기업공개는 좁게는 주식 공개를 의미하지만, 넓게는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보통 언론에선 IPO와 상장(listing)을 혼용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서로 다릅니다. 통상 IPO와 상장이 함께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개념적으로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장은 증권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될 수 있도록 기업이 거래소에 등록하는 것입니다. 상장된 기업 주식은 코스닥시장(KOSDAQ)이나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거래소는 여러 상품을 팔고 있는 백화점이나 쇼핑몰과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 백화점일수록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리듯이, 건실한 기업이 많이 등록된 거래소일수록 투자자가 몰리겠지요. 이 때문에, 거래소는 상장하려는 기업에 엄격한 요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상장은 기업이 거래소로부터 일종의 투자 보증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장 기업은 기관투자가와 같이 기업 분석 전문가들의 투자 대상이 되고 있으며 공시를 통해서 주요 경영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상장 기업은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뿐 아니라 고객이나 사업 파트너를 상대로도 신뢰가 높은 기업이라는 홍보 효과를 얻게 되지요. 상장은 기업 가치를 높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