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눈여겨볼 자산은
올해 글로벌 투자 고수들은 어떤 투자처를 선호하고 있을까?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크 파버 글룸붐&둠리포트 발행인은 여전히 주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토지, 농지를 비롯해 코카콜라, IBM, 씨즈캔디 등 제조업에 투자한 그는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는 '안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채권 등 화폐 기초 자산은 다른 어떤 자산보다도 위험하며 금은 비생산적인 자산"이라며 "그 대신 농장이나 부동산 등 생산성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마크 파버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부채문제가 돈을 계속 찍어내게 만들면서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부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금에는 계속 투자하라"고 권했다. 최근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시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정책이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부의 붕괴가 일어나기 전에 버냉키 의장은 돈을 계속해서 찍어낼 것"이라며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빌 그로스 핌코펀드 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상승세인 미국 모기지담보부증권(MBS) 투자 비중을 늘려 작년 구겨진 자존심을 세웠다. 그로스가 운용하는 토탈리턴펀드는 지난해 9월 38%였던 MBS 투자 비중을 올해 2월 말 기준 52%로 대폭 늘리는 대신, 미국 국채 투자비중은 1%포인트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펀드의 올해 1분기(1~3월) 수익률은 연 2.88%로, 같은 기간 바클레이스 채권종합지수 수익률인 연 0.3%를 훌쩍 넘겼다. 다만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 FRB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출구전략에 나서 MBS 투자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올해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화를 꼽으며 화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올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의 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조치를 내놓진 않을 것"이라며 유로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달러화와 엔화의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흔들리면서 스위스 프랑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봤다. 아시아 화폐 중에서는 위안화와 엔화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위안화는 기회가 된다면 더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