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 금융소득세 아끼기_즉시연금 10년 유지 땐 이자소득세 부과 안해

금융자산으로만 10억원을 운용하는 압구정동의 A사장은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현재 4000만원인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낮추겠다고 하기 때문이다. A사장은 주식투자는 거의 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자여서 대부분의 금융자산이 과세 대상이기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A사장과 같은 금융자산가들은 최근 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 내놓는 과세확대 공약들 때문에 절세형 금융상품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우선 가장 대표적인 절세 상품은 '즉시연금'이다. 가입한 다음 달부터 바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은 월(月) 이자지급식 정기예금과 거의 비슷한 구조이기 때문에 보험사 외에도 은행이나 증권사의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많이 가입하고 있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금액제한 없이 이자소득세를 전액 면제받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향후 비과세 제도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소급과세는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비과세 통장을 확보해놓자는 심리에 가입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맥쿼리인프라펀드 역시 절세 측면에서 관심이 높다. 이 상품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여 6개월마다 수익금을 분배하는데, 연 7~8%의 배당률이 예상된다. 조세특례제한법에 의거 1억까지는 5.5% 저율과세, 1억 초과분은 15.4% 분리과세로 과세의무가 종결되어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금융자산가들에게 인기가 많다. 현재 주식처럼 상장되어 거래가 되는데, 절세 효과가 부각되면서 올 초 주당 5000원이었던 거래가격이 3개월 만에 5600원을 상회하고 있다.

비슷한 상품으로는 유전펀드가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미국 ANKOR해상 유전광업권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역시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고 3개월마다 배당을 한다. 조세특례제한법에 의거 3억원까지는 5.5% 저율과세, 3억 초과분은 15.4% 분리과세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절세용으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