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클리닉] (10) 대중교통 할인카드

'1050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며 교통카드를 내밀었을 때 단말기에 찍히는 금액이 어느새 네자릿수가 됐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에 이어 서울과 인천시가 2월에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150원씩 인상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따라 매일 아침과 저녁에 가슴이 시린 이른바 '뚜벅이족'을 위해 '네자릿수'의 불쾌함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대중교통 할인(뚜벅이용) 카드를 소개한다. 단 뚜벅이 카드는 목적에 맞게 잘 쓰지 않으면 다른 카드에 비해 오히려 할인 혜택이 적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교통비 매달 최대 1만원 할인

대다수 카드사들은 일반적인 기능의 신용카드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할인 서비스를 넣어서 최대 7~10%를 할인하고 있다. 다만 월 5000원에서 1만원까지의 한도가 있으니 카드사별로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달 신용카드 사용액 등 이용조건이 맞지 않으면 할인 혜택이 '그림의 떡'이니 역시 살펴봐야 한다.

대중교통 할인에 택시가 들어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면 이 역시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롯데카드의 '드라이빙패스카드' 'DC스마트카드' 'DC슈프림카드'는 모두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이고 택시요금까지를 대중교통으로 포함해 10%를 할인해준다. '드라이빙패스카드'는 전달 이용실적의 5%가 월 한도이고 나머지 두 카드는 한도가 2만원이다. 삼성카드의 '삼성카드2' 역시 월 1만2000원 한도에서 최대 10%를 할인해준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굿데이카드'도 월 5000원 한도에서 10%의 할인(전달 신용카드실적 30만원 이상)을, 신한카드의 '터치앤바이카드'는 전달 이용실적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최대 7%(월 1만원 한도)를 깎아준다.

 

반면 하나SK카드의 '해피오토프리미엄카드'와 외환카드의 '넘버엔이패스카드'는 택시를 제외한 버스와 지하철에 대해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해피오토프리미엄카드는 7%(월 5000원 한도)를 할인해주고 넘버엔이패스카드는 주중에 건당 100포인트를 하루에 2번까지 적립할 수 있다.

현대카드의 '메트로-현대카드'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건당 일정 금액(정액)으로 할인해주는 유일한 상품이다. 주중에는 100원, 주말에는 200원을 하루 3번(환승 제외)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월 최대한도는 1만원이다. 택시와 기차·고속버스 등을 이용할 경우는 정률 할인이 적용돼 월 5000원 한도에서 5%가 할인된다. 하루에 한 번 월 3회까지만 가능하다. 단 이 모든 혜택은 전달 카드사용 실적이 30만원을 넘었을 때만 해당한다.

경기도민이라면 NH농협카드의 '민원전철365카드'를 통해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 20%를 할인받을수 있다. 카드사 중에서 할인율이 가장 높은 수준인데 전달 카드 사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월 한도는 1만원이다. 전달 실적이 30만원을 넘을 경우는 10%의 할인율(월 5000원 한도)이, 40만원 이상이면 15% 할인율(월 7500원 한도)이 적용된다.

◇전달 이용금액 20%까지 포인트로

카드사들은 할인 대신 포인트로 적립해주거나 캐시백(사용액에 비례해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카드 적립액이 많이 발생해 이에 대한 사용처가 많다거나 체크카드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이런 종류의 카드를 선택해봄 직하다.

비씨카드의 '비씨그린카드'는 택시를 제외한 버스와 지하철 이용 시 전달 이용금액의 최대 20%(월 1만점 한도)를 적립해준다. 삼성카드의 '아멕스블루카드'는 택시 이용 시 2%, 버스나 지하철 이용 시는 1%를 캐시백한다. 캐시백에 해당하는 만큼 다음 달 청구금액에서 자동으로 차감하는 형식이다. 우리카드의 'V포인트카드(에보)'는 전달 실적이 70만원을 넘을 경우 7%를 포인트로 적립(월 1만점 한도)해준다. 신한카드의 20대용 체크카드인 'S20카드'는 전달 이용실적이 20만~30만원일 경우 월 2000원, 30만~50만원일 경우 3000원, 50만~100만원은 5000원, 100만원 이상일 경우 7000원 한도에서 캐시백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