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M] 토요일 부동산 거래 괜찮나요

Q 급매물이 나왔다고 해서 큰맘 먹고 새집을 사려고 합니다. 부동산 거래는 난생처음이라 많이 떨립니다. 그런데 매도자가 바쁘다면서 토요일에 부동산에서 만나 계약하자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A 네, 부동산 거래는 큰 금액이 오가는 데다 평생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드문 경험이다 보니 초보자의 경우엔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별의별 부동산 사기꾼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더욱 신중히 접근하는 게 좋겠죠. 부동산으로 사기 치겠다고 맘을 먹은 사기꾼들 입장에선 마음만 먹으면 등본 위조, 신분증 위조, 권리증 위조는 누워서 떡 먹기니까요.

일단 독자분은 토요일에 부동산 계약을 해도 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는데, 반드시 부동산 거래일은 평일에 해야 합니다.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등기부등본은 인터넷으로 확인이 가능하다지만, 주말에는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도 은행 등 관련기관에 직접 문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부득이한 사정이 있다며 토요일이나 공휴일에 계약을 마치자거나 잔금을 치르라고 우긴다면 의심부터 해봐야 합니다. 실제로 일요일에 잔금을 치르고 월요일 아침에 등기부등본을 확인했는데 그새 가압류나 근저당권이 설정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참! 등기부등본은 대법원 홈페이지(www.scourt.go.kr)에서 일정액 수수료만 내면 쉽게 열람할 수 있는 건 아시겠죠. 통상 중개업소에서 미리 등기부등본을 매수자에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오래전에 발급받아 놓은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매수자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적어도 계약 전과 중도금 지급 전, 잔금 전에는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재산세 영수증도 확인하면 더 철저하겠죠. 중개업자에게 부탁해서 계약하기 1시간 전에 매도자에게 전화를 하게 한 뒤 이렇게 말하도록 요청하면 됩니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최근에 낸 재산세 영수증이나 다른 공과금 영수증 좀 있으면 가져와 보시겠습니까?"라고 말이죠. 그다음 공과금 영수증에 나와 있는 이름과 현재 매도자의 신분증을 대조해 보면 됩니다. 이때 왜 하필 한 시간 전이냐고요? 왜냐면 사기꾼들에게 좀 더 시간적 여유를 줬다간 미리 공과금 영수증마저 위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컴퓨터만 몇 번 두드리면 정교하기로 첫 번째로 꼽히는 지폐조차 위조하는 세상이지 않습니까.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