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강풍으로 배 못띄워… 주꾸미값 3배로

최근 계속되는 강풍(强風)의 영향으로 주꾸미<사진>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꾸미는 3~4월이 제철인 대표적 봄철 수산물이다. 공급량도 이때가 제일 많다. 하지만 최근 강풍으로 주꾸미잡이 배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해 산지 물량이 감소하면서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주꾸미(5㎏·중) 도매가는 5만2500원. 불과 열흘 전(3월28일) 1만7500원에 비해 세 배가 올랐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4월 첫주에 주꾸미(3㎏)는 평균 5만6000원에 팔려 1년 전 4만5000원, 3월 말 4만4000원보다도 비쌌다.

3월 말부터 지방 산지에서 주꾸미 축제가 줄줄이 시작된 것도 내륙으로 올라오는 주꾸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축제 기간에 인파가 몰려 산지에서 단기간에 소비되는 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충남 서천군은 지난 6일까지 '2012 동백꽃 주꾸미축제'를 열었다.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진행 중인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 축제'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또 21일부터는 충남 태안군에서 '태안 몽산포항 주꾸미축제'가 열린다.

국내산 주꾸미 공급량이 줄자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 있는 주꾸미는 70~80%가 베트남·태국 등 수입산으로 채워지고 있다. 이마트 최우택 바이어는 "올해는 국산 주꾸미 맛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미 산지에서는 어선들이 꽃게잡이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꽃게잡이는 지난 1일부터 서해안 연평어장에서 조업이 시작됐다. 올해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