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ELS(주가연계증권) 시장… 年평균 수익률 12.4%

ELS(주가연계증권)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ELS 발행금액은 전 분기보다 73% 증가한 13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월별 사상 최고인 5조원이 발행됐다.

그렇다면 ELS 수익률은 실제 얼마나 되고, 원금이 깨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9일 우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 회사 고객들이 지난 3년간 ELS 투자를 통해 얻은 연 환산 수익률은 평균 12.4%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은 ELS 점유율 업계 1~2위권이고, ELS의 상품구조가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에서 다른 증권사의 ELS 역시 비슷한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종목형 15.9%, 지수형 8.2%

우리투자증권 ELS 고객 중 2009년~2012년 3월까지 만기가 되거나 미리 정한 조건이 충족돼 조기 상환된 경우는 모두 895건이었다. 이 중 72%는 만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상환됐다.

이 895건의 상환 수익률을 연 단위로 환산했을 때 수익률은 2009년 12.4%, 2010년 11.8%, 2011년 13.0%, 2012년 14.2%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나 SK텔레콤 같은 개별 종목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종목형 ELS'의 평균 수익률은 15.9%로, 코스피200 같은 주가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지수형 ELS'의 수익률 8.6%의 2배 수준이었다.

투자기간 중 특정 종목이나 주가지수가 약정된 범위를 벗어나 원금 손실 피해를 입은 ELS는 전체의 8.3%로 나타났다.

전체 402개 지수형ELS 중 원금 손실을 입은 것은 9.3%, 492개 종목형ELS 중 원금손실을 기록한 것은 7.1%였다. 지수형이 종목형보다 안정적이라는 통념과는 달랐다.

수익률 분포를 보면, 종목형ELS 492개 중 35%가 15~20%의 수익률에, 지수형ELS 402개 중 45%는 10~15% 수익률에 각각 분포했다.

◇횡보장은 지수형, 상승장은 종목형이 유리

그렇다면 어떤 ELS를 고르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까.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횡보장에선 기대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지수형 ELS가 안전하고, 주가 상승 여력이 클 때는 종목형 ELS가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수형 ELS는 대부분 코스피200과 S&P500, 또는 코스피200과 HSCEI (홍콩항성지수) 등 2개를 기초자산으로 묶어 발행된다. S&P500은 변동성이 낮아 원금 손실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고, 항성지수는 변동성은 높지만 최근 조정을 받아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장점이 있다.

종목형 ELS의 경우 최근 주가 조정을 받아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발행된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은 OCI·LG화학·삼성전자·에쓰오일·현대중공업·삼성SDI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ELS 투자 붐이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ELS는 증권사가 기초자산의 주가가 내려가면 해당 종목을 사고, 올라가면 팔아서 수익을 모아놨다가 이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ELS가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는 기능을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천덕꾸러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 ELS(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y)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원금이 보장되고 정해진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주가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 폭락하면(통상 가입 시점의 40~60%) 그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