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낮추는 새 호르몬 발견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들이 혈당(血糖)을 낮추는 새로운 호르몬을 발견해, 당뇨병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병원의 조너선 그래프(Graff) 교수와 서진·서재명 박사 연구진은 '셀(Cell)'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4월호에 "지방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새로운 호르몬이 근육의 혈당 흡수량을 2~4배 증가시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한국인 박사는 이 논문의 공동 제1 저자다.

실험 대상은 지방이상증에 걸린 생쥐였다. 이런 생쥐는 혈당이 높고 당뇨병 증세를 보인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지방줄기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을 투여했다. 그러자 갑자기 근육의 혈당 흡수량이 증가했다.

지방줄기세포는 빼고 배양액만 따로 투여했을 때도 혈당 흡수가 늘어났다. 서재명 박사는 "지방줄기세포에서 분비된 호르몬이 배양액에 포함돼 있어 근육세포의 혈당 흡수를 증가시킨 것"이라며 "호르몬을 따로 분리해 정체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인슐린 투여에 의존하는 기존 당뇨병 치료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새로 찾아낸 호르몬을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하거나, 지방줄기세포에서 해당 호르몬이 분비되도록 촉진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진 박사는 텍사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사우스웨스턴 병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다. 서재명 박사는 솔크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