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한 달 만에 붕괴

코스피지수 2000선이 한 달 만에 무너졌다. 미국 고용지표 악화, 중국 물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 하락한 1997.08로 마감했다. 지난 3월 7일 기록한 1982.15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3.3% 급락해 4개월 만의 최저치인 486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주말 미국의 신규 일자리 수가 시장 기대치인 20만개보다 크게 낮은 12만개에 불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을 웃도는 3.6%를 기록하면서 경기 부양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목요일(12일) 예정된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부담감, 총선(11일) 휴장을 앞둔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의 매도세였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 5000억원, 현물 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도 24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은 1.5%, 대만 1.4%, 중국 0.9% 하락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138.2원으로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기업들의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점검하자는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고,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고 있어 당분간 조금 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