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2, 이번엔 1등·꼴등 같이 하차… 경쟁 프로요? 우리가 노래 100배 잘해"

짧은 머리에 다부진 체구, 웃을 때 드러나는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 '쌀집 아저씨'라 불리는 MBC 김영희(52) PD의 첫인상은 영락없이 '쌀집 아저씨'다.

1990년대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 '칭찬합시다' '느낌표' 등 수많은 '공익 예능' 히트작을 만들었던 그가 오는 22일 '나는 가수다2(나가수2)'를 들고 다시 시청자와 만난다. 지난해 3월 실력파 가수 7명을 무대에서 경합시킨 예능프로 '나는 가수다'를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지만 가수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줬다가 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켜 자의 반 타의 반 제작에서 손을 뗀 지 1년 만이다. 지난 10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만난 김 PD는 "방송 하차 직후 60일간 남미를 돌아다니며 재충전을 했다"며 "나가수1이 보컬리스트들의 무대였다면, 나가수2는 각자의 색채를 가진 뮤지션들의 무대"라고 했다.

―다시 나가수로 돌아왔다.

"나가수1에서 뜻하지 않게 하차했고, 워낙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 끝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아쉬운 점도 있어 다시 맡기로 했다."

―나가수1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가장 감동을 준 가수와 아쉬웠던 가수가 함께 교체된다(김 PD는 1등과 최하위라는 표현을 이렇게 고쳐 말했다). 한 달간 라운드가 진행되면서 2주 간격으로 감동을 준 가수와 아쉬웠던 가수가 번갈아 하차하는 식이다. 한 달에 두 명이 교체된다."

―평가 방식도 바뀌나.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녹화로 할 경우 현장 평가단 외에 방송 전 모니터링 평가단을 500~1000명 정도 둘 예정이다. 기존에는 연예인들이 가수들의 매니저로 나왔는데 나가수2에서는 실제 매니저들이 출연할 것이다. 무대 뒤에서 실제 매니저들의 신경전이 장난 아닌데 그 모습이 더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