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항공 마일리지 카드 어떤 걸 고를까

[외환 크로스마일 적립률 으뜸]
1500원당 1.8 크로스마일 적립 출시 1년 만에 10만명 가입 '돌풍'
[씨티 프리미어마일 유효기간 없어]
항공사 마일리지와 달리 영구적, 제휴 외국항공사 수도 가장 많아
[부가 서비스도 따져봐야]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하거나 헬스장 등선 5배 적립해주기도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서 차장. 아이 학원비와 생활비로 월평균 200만원씩 카드를 긁고 있다. 아이들도 어리고 아파트 대출도 부담되어 아직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 냈는데, 5년 내에는 기필코 아이들에게 비행기를 태워줄 계획을 세워놨다. 해외여행 중에 가장 큰 돈이 든다는 비행기표, 제값 주고 사려니 왠지 아깝다. 카드만 긁으면 여행도 보내준다는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서 차장처럼 카드로 공짜 항공권을 발급받겠다는 알뜰여행족을 위해 머니섹션 M이 준비했다. 서 차장에게 알맞을 만한 상품을 카드사 10곳에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뒤 자료를 받아 꼼꼼히 분석해 봤다. 다음은 서 차장을 위한 머니섹션 M의 상품 제안서다.

◇공항 라운지 이용 잦다면 PP카드 공략을

항공마일리지 카드를 선택할 땐 마일리지 적립률과 유효기간만 볼 게 아니라 기타 서비스도 체크해 보는 게 좋다. 우선 연회비 10만원 이상인 플래티넘 카드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 서비스로 PP(Priority Pass) 카드가 있다. PP카드는 전 세계 600여개의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인데 해외여행을 자주 해서 라운지를 이용하는 상황이 많다면 매우 요긴하다. PP카드가 필요하다면 연회비가 2만~3만원인 기본형이 아니라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인 VIP형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 부문만큼은 '내가 최고'라며 적립률을 대폭 올린 카드사의 서비스를 눈여겨볼 필요도 있다. 헬스·스키·수영 등 스포츠 활동이 많다면 기본 마일리지의 5배를 적립해주는 하나SK 프리머스카드를, 영화관이나 서점을 자주 찾는다면 NH농협 채움항공마일리지카드로 기본 마일리지의 2배를 적립할 수 있다. KB국민 혜담카드(아시아나항공전용)는 기본 연회비 5000원(해외 겸용시 1만원)에 고객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추가 비용을 주고 서비스를 고를 수 있다.

◇외환 크로스마일, 1500원에 2마일 적립

10개 카드사가 내세운 항공마일리지 카드를 치밀하게 살펴본 결과, 마일리지 적립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외환 크로스마일카드(일명 크마카드)였다. 연회비는 2만원인데, 국내외 항공사 기준 1500원당 1.8 크로스마일을 적립해준다. 크로스마일은 외환카드의 자체 마일리지인데, 이를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각각 1대1, 1대1.2의 전환율을 적용하는데 계산해보면 최종적으로 대한항공 1.8마일, 아시아나 2.1마일의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이렇게 따져보면 매달 200만원씩 쓰는 서 차장 가족은 한 달에 2800마일씩(아시아나항공 기준), 1년간 총 3만3600마일을 모을 수 있다. 즉 1년 동안 크마 카드를 긁기만 해도 왕복 제주도 항공권(1만마일 필요)을 적어도 3장, 2년이면 동남아행 왕복 항공권(5만마일) 1장을 거뜬히 손에 쥘 수 있다는 얘기다. 델타항공이나 케세이퍼시픽항공 등 26개 외국계 항공사 마일리지로도 바꿀 수 있다. 항공사 선택은 카드 가입 시점에 하면 되고 이후 바꿀 수 없으니 유의하자. 다양한 강점이 부각되면서 크마카드는 출시 이후 지난 1년간 10만명 넘게 가입했다. 다만 현금서비스, 카드론, 무이자 할부나 지방세 납입 등의 경우에는 마일리지가 쌓이지 않는다.

◇씨티 프리미어마일, 평생 마일리지

그런데 수년 내에 해외여행을 계획했다고 해도 사람이 살다 보면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틀어질 수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각각 10년(대한항공)·10~12년(아시아나항공)으로 유효기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지나면 마일리지는 전부 사라진다. 이렇게 항공마일리지에 '수명'이 있다는 단점을 보완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씨티 프리미어마일카드다. 씨티 프리미어마일카드도 크마 카드처럼 카드 사용분이 자체 마일리지인 프리미어마일로 쌓인다. 이를 항공사 마일리지로 환산해 계산해 보면 적립률은 1000원당 1마일리지(대한항공), 1.35마일리지(아시아나)가 나온다. 크마 카드보다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연회비도 12만원이어서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씨티 프리미어마일카드는 별도 유효기한이 없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제휴 외국 항공사 수는 대한항공 선택시 38개사, 아시아나 선택시 49개사에 달해 가장 쓰임새가 넓다. 카드사 자체 마일리지는 항공사 마일리지와 달리 국내외 모든 항공사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고 좌석을 구하기가 쉽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이들 카드사 자체 마일리지는 카드사의 여행서비스를 이용해 항공권 등을 구매해야 하며 항공사 마일리지를 통할 때보다 적립률이 높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유심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카드사 자체 마일리지가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되며 마일리지가 50~70%로 줄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