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무기고·최고령 아파트… 옛 서울로 시간 여행 떠나볼까

조선 말기 무기고로 쓰인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내 번사창(飜沙廠), 아직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 사다리꼴 비정형 보석 같은 외관을 지닌 홍대 앞 명물 옐로우 다이아몬드. 서울시가 서울 구석구석 자리 잡은 다양한 건축물을 모아 '서울 건축문화 여행 지도'를 만든다. 개화기에서 일본 강점기~고도성장기 등 근현대 100년 역사를 거치며 살아남은 경복궁, 윤보선가, 북촌 한옥마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구세군 중앙회관, 타임스퀘어, 이화여대 이화캠퍼스 복합단지 등 1200여개 건물이 대상이다. 종로구에 400여개, 중구에 200여개가 몰려 있다.

서울 충정로역 동아일보 사옥 건너편 충정아파트는 일본 강점기인 1935년 미쿠니(三國)상사에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라는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해서 '도요타아파트'로도 통한다.

번사창은 1884년 지어진 서울시 유형문화재 51호. 회색 벽돌로 벽체를 쌓았고, 붉은 벽돌로 띠를 둘렀다. 기기국(機器局) 무기고로 쓰이다가 일본 강점기에 세균실험실, 해방 후 중앙방역연구소, 국립사회복지연구원 등으로 사용했다. 옐로우 다이아몬드는 서교동 서교호텔 뒷골목에 있으며 '앨리스의 성'으로도 불린다.

이 밖에 1904년 건립한 인사동 승동교회, 1921년 종로구 경운동에 들어선 천도교 중앙대교당, 1916년부터 정동길을 지키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1938년 친일파 문신 윤덕영이 지은 통인시장 뒤 종로구 옥인동 동양화가 박노수씨 가옥과 함께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서울시립대 종합강의동 랜드스케이프 복합체와 서초동 부띠크 모나코 등도 들어 있다. 시는 지도를 완성하면 개화기 건축물을 찾아서, 랜드마크 빌딩 유람, 문화예술 복합체 탐방 등 '주제별 건축 여행' 코스도 개발해 소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