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 지역에서 13년 만에 광견병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한 농가의 개가 13일 광견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하고 광견병 발생주의보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광견병은 주로 여우나 너구리 같은 야생 동물이 많은 휴전선 인근과 강원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4건이 발생했는데 모두 강원도에서 발생했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 발생한 것은 1999년 충북과 경북, 전남에서 총 4건이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감염된 개는 야생 너구리와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견병은 개의 침과 혈액을 통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으며,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모두 6명이 감염된 사례가 있다.
농식품부 권찬우 국장은 "사람도 감염될 수 있어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광견병은 침과 혈액으로만 전염되는 데다, 병의 잠복ㆍ발병에서 사망까지 이르는 시간이 10일 안팎에 불과해 다른 전염병에 비해 전염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사람이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린 경우에도 잠복 기간이 1개월 안팎으로 길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만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사람이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리고,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감염 의심 동물을 발견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1588-4060, 1588-9060)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