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오르는 5~9월 적기" 제돌이 방사시기 첫 토론

"'제돌이'는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자주 관찰되는 제주 종달리 부근 바다에 방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점은 수온이 오르는 5~9월 사이가 좋고요." 17일 오후 3시쯤 서울대공원 대강당에서는 야생 방사가 결정된 돌고래 '제돌이'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첫 시민위원회 토론회가 열렸다.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 고래연구소 김현우 연구사 등과 동물원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수산자원관리공단 김병엽 연구원은 제돌이를 위한 방사 장소와 시기에 대해 이같이 주장하며 "제돌이가 제주 야생 방사적응장에서 지낼 동안에는 반드시 살아 있는 활어 먹이를 줘야 한다"고 했다.

김현우 연구사는 "해마다 제주 인근 남방큰돌고래가 10마리씩 줄어드는 추세"라며 "제돌이가 제주 야생 방사적응장에 빨리 가면 갈수록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고래 방사' 자체를 두고 이견(異見)이 존재했다. 시의회 한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서울시가 시민단체 의견만 듣고 돌고래 방사를 성급하게 결정한 것 아닌가 한다"며 "돌고래 방사 자체도 이렇게 토론 자리를 마련해 결정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환경단체에서는 오히려 제주 퍼시픽랜드가 보유한 돌고래까지 제돌이와 함께 묶어서 야생 방사하자는 의견을 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제돌이와 함께 제주 퍼시픽랜드가 보유한 5마리 등 총 6마리를 함께 방사하면, 야생에서 대규모 무리에 합류하지 못하더라도 자신들끼리 작은 무리를 이뤄 적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앞으로 서울시는 제돌이 방사를 논의하는 시민위원회를 두 번 더 열어 제돌이 야생 방사와 돌고래 쇼 재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