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존에 찬성" 36%로 유럽 평균 73%보다 낮은데
"범죄율 올려" 35%밖에 안돼… 유럽보다 훨씬 열린 자세 보여
필리핀 출신으로 1998년 귀화한
이자스민(35)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인종차별적 비난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은 다양한 인종과 종교, 문화의 공존에 대한 지지도는 외국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오히려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전국 2500명을 대상으로 '다문화수용성 조사'를 실시해 유로바로메터(EB)·유럽사회조사(ESS) 등 국제지표와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이 문화 공존에 찬성하는 비율은 36.2%로 유럽 18개국 평균(73.8%)보다 많이 낮았다.
그러나 '다른 인종과 문화를 가진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답한 이들은 39.4%로 유럽 평균 68.9%에 비해 낮았다. 또 '외국인 근로자가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인식은 30.2%로 유럽 평균(59.4%)의 절반가량이었고, '외국인 근로자가 늘면 범죄율이 상승한다'(35.5%)와 '국가 재정 부담이 증가한다'(38.3%)는 응답 역시 유럽에 비해 낮았다. 외국인에 훨씬 열린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이러한 이중적 인식에 대해 "오랜 시간에 걸쳐 다문화를 받아들여 온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은 시간이 짧아 다문화를 피상적이고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강력 사건 등 다문화의 어두운 면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러한 사건들이 전 사회적인 외국인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