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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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명주 케어 코디네이터

Q. 저희 친정어머니는 81세로, 아버지 대신 가장으로 저희 3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요즘 들어 옛날을 회상하시며 부쩍 화를 많이 내시고, 대화중에 조금만 서운해도 눈물을 보이시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큽니다. 너무 자주 이러시니 저도 힘드네요. 어쩌죠? (55세·전업주부)

A. 어머님의 변화가 단순히 노화에 따른 심경 변화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어머님이 대화 중에 표정이 어두워지거나 자주 부정적인 말씀을 하신다면 노인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질환은 적절히 치료할 경우 회복률이 80%에 이르니 가까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우울증이 신체기능 약화에 따른 불안감이나 식욕 등 다른 의욕이 저하되는 것은 아닌지 건강 검진도 해보시길 권합니다. 우울증 혹은 그 직전의 단계에서도 가족의 지지와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어머니께서 외로워하시지 않도록 당분간은 가족들이 자주 찾아 뵙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족의 지지는 삶의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님께서 어머님과 함께 ‘하고 싶은 것들 목록(wish list)’을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머님이 예전부터 하고 싶어 하셨는데 바쁜 일상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하실 수 없었던 일들이 있을 것 입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어머님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목록을 함께 만들고 실천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해보는 것도 어머님의 생활에 활력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양명주 케어 코디네이터 (carecoordinator) / 사회복지사
1976년 이화여대 졸업, 스코틀랜드 COSCA 상담과정수료, 사회복지학 석사, 2010년 세계적인 비의료 시니어 케어 전문기업 홈인스테드코리아(www.homeinstead.co.kr) 사무국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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