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 BB
5월의 날씨처럼, 두껍고 칙칙한 피부에도 해 뜰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남자들에게 추천하는 자외선 차단제와 비비 크림. 자세히 알고 나면 안 바르곤 못 배긴다.
SUN BLOCK
남자 피부가 여자 피부보다 두껍긴 하지만 그 때문에 한번 주름이 생기면 더 굵고 더 깊게 파인다. 쉽게 말해서 한 방에 훅~하고 갈수 있다. 그러니 자외선 차단이야말로 여름부터나 휴가 때부터 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흐린 날에도 비 오는 날에도 심지어 집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제일 중요한 건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세안 후, 토너와 세럼을 바른 후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걸 매일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이제,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면 표면에 써 있는 기호와 숫자부터 파악해야 한다. 먼저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 B 차단지수를 표현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력이 강력해진다. 집이나 사무실처럼 실내에 있을 땐 SPF 15, 야외 활동 때는 SPF 20 이상, 해변에서는 더 높은 숫자의 제품이 필요하다.
SPF 옆에 조그맣게 써 있는 PA 지수는 자외선A 차단에 관한 힌트다. PA+, PA++, PA+++ 세 종류가 있는데, 플러스의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높은 제품이다. 실내에서는 한 개나 두 개 정도면 충분하고, 야외에선 넉넉하게 세 개쯤은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SPF와 PA 지수를 맞춘 후에는 어떤 타입을 고를지 결정한다. 크림 타입, 로션 타입, 스프레이 타입, 스틱 타입이 있는데 크림은 해변에서, 로션은 도시에서, 스프레이는 운동할 때처럼 땀이 많이 날 때, 스틱 타입은 입술이나 눈가처럼 예민하고 좁은 부위에 바르면 효과가 확실하다.
상황과 평소 생활 습관에 잘 맞는 제품을 골랐어도 제대로 안 바르면 무용지물이다.
외출 30분 전에 충분히 짰다는 느낌이 들 만큼 듬뿍 바르고, 외출 후에도 세 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줘야 한다. 집에 돌아온 후엔 깨끗이 닦아내는 것도 필수. 자외선 차단제에는 피부를 예민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어서 꼼꼼히 닦아내고 자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개봉 후 6개월이 지난 제품은 과감히 버린다. 효력을 상실한 자외선 차단제는 가부키 분장 외의 다른 용도로는 필요 없다. 새로 사는 돈이 아무리 아까워도, 남보다 천천히 나이 드는 데 그만한 비용이면 별로 과한 것도 아니니까.
BB CREAM
한때 연예인의 맨 얼굴이 인터넷에 경쟁적으로 공개된 적이 있다. 자고 일어나 침대에서 찍은 사진,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은 ‘생얼’이란 설명과 함께 공개되었는데, 무방비 상태에서도 그들의 얼굴은 완벽하게 말끔했다. 화장 안 하고도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의 비밀은 곧 밝혀졌고, 그건 바로 비비 크림의 효과였다. 현대인들의 새로운 기초 그루밍 제품이 된 비비 크림의 BB는 Blemish Balm의 약자다.
블레미시 밤은 원래 피부과 치료 후 피부 재생 및 보호 목적으로 사용하는 크림이었다. 그러니 자외선 차단과 피부 재생 효과만큼은 확실하다. 여기에 미용 목적으로 쓰이면서 하나 더 추가된 기능이 바로 피부 보정 효과다. 말하자면 자외선 차단을 하면서 피부의 잡티, 얼룩덜룩 고르지 않은 톤까지 잡아준다는 건데, 이 기능이 꽤 믿을 만하다.
대부분의 비비 크림이 자외선 차단제 겸용으로 나오므로, 생활 패턴과 상황 등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 고를 때의 기준을 적용한다. 비비 크림에도 SPF와 PA 지수가 표기되어 있으니 그 숫자와 기호를 먼저 고르고, 그 다음엔 피부 톤에 맞는 컬러를 선택한다. 비비 크림 중에는 ‘라이트?, ‘내추럴? 하는 식으로 밝기를 표시하는 제품도 있고 여자들의 파운데이션처럼 2호, 3호 하는 숫자로 제품의 밝기를 구분하는 브랜드도 있다.
제품을 선택한 후엔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적극 활용한다. 아침 세안 후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바르는 게 제일 좋다.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바르면 들뜨거나 밀리기 쉬우니, 세안 직후 기초 손질 제품을 순서대로 바르고 마지막 단계에서 비비 크림을 바른다.
눈 주변엔 닿지 않게 조심하고 눈썹과 헤어 라인, 수염이 있는 부위엔 제품을 바르지 않아야 한다. 털이 있는 곳에 바르면 제품이 뭉쳐서 곧 하얗게 들뜨니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얼굴과 목에 경계선이 생기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발라야 하는지 확신이 안 선다면 간단한 방법이 있다.
비비 크림을 바르고 외출했을 때 여자들이 “어머! 웬 화장을 했어요?” 하고 묻는다면 다음 날부터는 바르는 양과 방법을 조절해야 한다. 반면 “요즘 좋은 일 있어요? 얼굴이 환하니 보기 좋네” 묻는다면? 아주 잘하고 있다는 증거다. 쭉 그렇게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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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박나나(<GQ KOREA> 에디터) 사진 김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