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4.25 08:49

Who is | 로마시대에는 숙련된 전사, 현대에는 50대의 활기찬 세대
가장 큰 고민은 경제 상태 인간 관계 사회적 위치 자녀 문제

박은경 시니어파트너즈 대표

‘시니어’라는 단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로마시대에 다다릅니다. 로마군단에서 ‘가장 숙련된 용사’를 시니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고 그 의미가 더해졌지만,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의 가속화라는 물결 속에서 시니어라는 단어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인구 고령화의 물결을 경험한 미국, 일본,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는 이미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을 하나같이 시니어라고 부릅니다. 이 시대의 시니어는 제2의 삶을 ‘경륜과 경험으로 무장하여’ 활기차게 살아가는 새로운 세대를 말합니다.

최근 네 번에 걸친 시니어 행태조사 결과 50대는 인생의 회춘기와 같아서 무슨 직업을 가졌건 돈을 버는 능력의 정점에 있지만, 여유로운 시간이 있고 여전히 건강하며 지금까지 도달한 것에 만족하지 않는 욕망을 안고 있습니다. 또한 이 세대는 가장 큰 자산인 주택 융자금의 상환을 마무리하는 시기이자 안락한 삶에 대하여 처음으로 고민하게 되는 연령대이기도 합니다. 자녀가 가정에서 독립하는 것을 함께 고민하는 시기이며 부모님의 투병 또는 죽음을 목격하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 시니어 500명에게 직접 물어보니, 응답자의 70.2%는 ‘나의 노후가 불안하지 않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이어 물어본 관심사에서 건강 다음으로 재산의 증식과 재테크(27.2%)에 관심이 많았으며 젊어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76%)하고 있고 스스로를 ‘시니어, 액티브 시니어’라 불리길 원하는 것(56%)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들이 가장 도전받는 스트레스로는 경제 상태(23.5%)와 인간 관계(14.1%). 사회적 위치(11.4%) 그리고 자녀 문제(10.4%)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여가 활동에 대한 조사 결과 71.8%가 TV 시청을 꼽았을 정도로 여가를 즐기기 위한 학습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미를 병행한 활동적인 여가의 개발과 다양한 사회 참여 등을 통한 사회적 관계의 개선이라는 도전이 그들 앞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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