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가격 뚝 떨어진 고기 잘 팔리자 고기 싸먹는 쌈채소 값 2배로

날씨가 풀리는데도 채소 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상추·깻잎 등 쌈채소의 경우, 고기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1년 전보다 비싸졌다.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쑥갓(4㎏·중)은 5917원으로 작년 2615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3월 말 1만7000원까지 치솟다 날씨가 풀려 그나마 가격이 내려갔다. 깻잎 값도 1년 만에 20% 올랐고 적상추<사진>도 3~4월 내내 작년보다 오른 가격을 유지했다. 풋고추(10㎏·중)도 2만3000원에서 1년 새 4만원대로 두 배 비싸졌다.

이렇듯 쌈채소 값이 오른 것은 1~2년 전보다 수요가 늘었기 때문. 고기 값이 떨어져 사람들이 고기와 함께 쌈채소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이동수 과장은 "지난 1~2년 새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으로 고기 값이 폭등해 쌈채소 값도 크게 내렸지만, 지금은 소·돼지·닭·오리 모두 싸져 엽채류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기 수요는 6월부터 크게 증가해, 7~8월 행락철에 정점을 찍는다. 이때 쌈채소 값도 폭등한다. 엽채류는 1년에 4회 정도 재배하는 품목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비교적 유연하게 공급을 조절할 수 있지만 한여름에는 수확량이 급감하고 품질이 떨어져 상추 값은 최대 열 배 올라간다.

이마트는 30일까지 상추(200g)를 시세보다 10~20% 싼 990원에, 롯데마트는 26일~5월 2일 풋고추(100g)를 시세보다 30% 싼 13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벌인다. 이마트 채소담당 김동현 과장은 "올 초 이상저온과 강풍이 채소값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름철만 지나면 쌈채소 값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