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도 무덤덤… 3월 휘발유 소비 4% 늘어

1~2월에 이어 3월에도 휘발유 소비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도 소비는 전혀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고유가에 둔감해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국내 휘발유 소비량이 작년 3월보다 4.11% 늘어난 568만6000배럴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휘발유 소비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7.59%, 4.35% 늘었다.

지난달 경유 소비도 전년보다 0.07% 증가한 1125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서민용 연료인 LPG(액화석유가스) 소비는 835만2000배럴로 전년보다 3.79% 감소했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화학)는 "정부가 가격에만 초점을 둔 대책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오히려 높은 기름값에 무감각해진 결과"라며 "휘발유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이 가짜 휘발유 단속을 강화하면서 정품 휘발유 소비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 가짜 휘발유 제조에 쓰이는 용제 소비량은 지난달 17만4000배럴로 작년 3월에 비해 36.0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