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배임 사건 터진 한화·하이마트… 거래정지 처분 다른 이유는?

1대 주주인 유진그룹의 유경선 회장 역시 범죄 혐의로 기소됐는데, 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경영의 지속성 역시 면밀히 챙겨봐야 할 포인트라고 거래소는 설명합니다.

시장에서는 하이마트가 견실한 이익을 내는 회사인 만큼 상장 폐지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상장 폐지 심사가 기업의 경영 개선 노력을 이끌어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하이마트가 비리와 경영 분쟁으로 얼룩진 오명(汚名)을 벗고, 투자자와 직원, 고객을 위한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하이마트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선종구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주식이 6거래일째 거래정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상장폐지 심사대상이 되면 규정상 최대 15거래일 거래정지가 가능합니다만, 투자자들은 과거 한화 사태 때와 비교하며 왜 이렇게 심사를 오래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한화 사태 때는 주말 심사까지 해 가면서 단 하루의 거래정지 없이 그냥 넘어갔으니 투자자들이 불만을 가질 만도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두 사건은 외형은 비슷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차원이 다른 사건이라고 해명합니다. 우선 한화 사건은 김승연 회장의 배임 혐의 하나였다면, 하이마트는 선종구 회장의 배임에다 횡령 혐의까지 있다는 겁니다. 또 배임 금액이 김승연 회장의 경우 89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9%인 데 비해, 선종구 회장은 259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8.1%에 달합니다. 선 회장의 경우 탈세와 납품업체로부터의 금품 수수 혐의도 받고 있어 경영의 투명성 문제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는 게 거래소의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