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인 손길·조선통신사 현장… 일본서 본 선조들 흔적 놀랍다"

독도 문제로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일본에 전해진 한민족 문화의 현장을 확인했다. 이곳에서 선생님들은 선조의 대일 문화 전수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한일 간 갈등 해결에 맞춰져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대표적인 것이 오사카의 '시텐노지(四天王寺)'. 조선과 일본 간 교류를 통한 평화를 상징하는 '조선통신사'의 현장이다. 교사들은 12일부터 17일까지 선조의 그러한 지혜를 배웠고, 이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전하게 된다.

답사는 교사 341명을 포함한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단 552명이 일본 열도라는 공간에서 2000여년이란 시간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진행됐다.

신라 공격에 대비한 방어 거점인 후쿠오카의 다자이후(大宰府)를 둘러봤고, 나라에서는 백제인이 고대 일본의 상층부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이시부타이(石舞臺),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이자 한반도계의 손길이 곳곳에 스며 있는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 삼국 고대문화의 종합판 호류지(法隆寺) 등을 볼 수 있었다. 6일간의 일정 곳곳에서 선조의 높은 문화 수준과 평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사고를 볼 수 있었다.

강의 첫날인 12일 정영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여러분은 조상이 갔던 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이번 답사의 의미를 소개했다. 다자이후 현장에서 강의에 나선 손승철 강원대 교수는 "이번 탐방의 4대 키워드는 신사, 고분, 절, 성"이라며 "주제별로 폴더를 만들어 교육 현장에서 가르쳐 달라"고 제안했다. 손 교수의 강연이 끝난 뒤 자료를 얻으려는 교사들 문의가 잇따랐다.

손 교수의 크루즈 선상 강의에서 왜구의 만행이 그림과 함께 공개됐을 때는 신음이 나오기도 했다. 서정석 공주대 교수는 뛰어난 프레젠테이션 실력과 백제와 일본 교류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29회째인 이번 탐사는 한일 간 올바른 역사를 배우고, 진정한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조선일보사와 신한은행·GS가 함께 마련했다.

탐사를 끝낸 뒤 참가자들은 여행을 단문으로 표현했다. 문소희(19)씨는 '다른 관점'(교실에서 배우는 것과 달랐다), 조수현(55)씨는 '대박과 억울'(=좀 더 빨리 왔으면 좋았을걸), 조수희(58)씨는 '국력'(=내 나라가 힘이 없으면 내 가족이 당한다) 변정희(84)씨는 '깜짝'(=일제시대 때 일본에서 공부했는데 문화 전래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 깜짝 놀랐다) 등의 단어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