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비욘세가 사랑한 그 남자

감자 부대, 의료용 실, 테디 베어, 개구리 인형…. 이런 사물을 수십 개씩 엮어 기상천외하고 독특한 옷을 만들어온 디자이너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의 패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옷 100여점이 서울에 온다.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홍익대학교 홍문관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카스텔바작 아카이브 전시회'다.

카스텔바작은 대걸레, 커튼 등 각종 생활 소재를 활용해 옷을 만들어 '패션계의 트러블메이커(문제아)'라는 별칭까지 붙은 디자이너다. 1997년 '세계기독청년의 날' 예술감독을 맡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5500여명의 대주교·사제들의 옷을 디자인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미국의 대표적 패셔니스타인 팝스타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가 "가장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꼽기도 했다. 프랑스 의상협회장을 지냈고 프랑스 문화훈장인 레종도뇌르를 받았다.

전시는 지난 40여년간 실험적인 옷들을 선보인 카스텔바작의 작품을 총 10개 테마에 걸쳐 보여준다. 양파 등 생활 물품을 옷으로 만든 '소재', 앤디워홀·키스헤링 등 팝 아티스트와 협업한 '팝', 미키마우스와 피카추 등 만화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은 '만화' 등을 비롯해 '예술에 대한 경의' '보호' '기성품' '문장' '동물' '록' '문학' 등이다.

전시 기간 카스텔바작이 방한해 직접 갖는 강연회도 주목할 만하다. 25~27일 오후 4시 20분 홍익대 홍문관 가람홀에서 열리는 '카스텔바작 콘퍼런스'이다.

전시 관람 1만1000원. 콘퍼런스 참석 일반 4만4000원, 학생 3만3000원(http://labs.unitasbrand.com 선착순 신청). 문의 (02)545-6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