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 低利로… '국민연금 실버론', 내달 2일부터 시행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재난을 당해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들에게 국민연금공단이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2일부터 이 같은 내용의 노후 긴급자금 대부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연금공단은 매년 300억원씩 총 900억원 규모로 3년간 시범 실시할 방침이다.

연금공단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가 의료비나 배우자 장제비(葬祭費), 전·월세자금, 재해복구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연간 국민연금 수령액의 2배 이내(최대 500만원)에서 대부할 수 있도록 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에 연동한 변동금리(현재 3.56%)를 적용하며, 최대 5년 동안 원금균등분할방식으로 상환하면 된다. 2회 연속 상환금을 갚지 못하면 연금 급여에서 원천징수한다.

연금공단이 지난해 1월 60~75세 노령연금 수급자 1006명을 대상으로 노후긴급자금 대여서비스 실수요도를 조사한 결과 연금 수급자 10명 중 3명(29.3%)은 "긴급노후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7명 중 1명(15.3%)은 급한 목돈을 빌리기 위해 금융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높은 금리(25.8%), 까다로운 조건(20.4%)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금융 사각지대인 노년층의 고리 사금융 대부로 인한 피해를 막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전국 국민연금공단 지사와 우체국,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