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이병헌, 할리우드에 아시아 배우 첫 핸드프린팅

배우 안성기<왼쪽>와 이병헌이 오는 6월 23일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룩 이스트 페스티벌'에 참가해 맨즈 차이니즈 시어터 광장에 손도장과 발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이곳에 자취를 남긴 아시아인으로는 홍콩 출신 영화감독 오우삼이 유일하며, 안성기와 이병헌은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이다.

맨즈 차이니즈 시어터는 1927년에 세워져 한때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리기도 했으며, 이 극장 앞 광장은 찰리 채플린, 매릴린 먼로, 해리슨 포드 등 할리우드 스타 및 감독 250여명의 손도장과 발도장이 남아 있는 할리우드 명소다. 유명 배우와 가수, 제작자 등이 동판으로 이름을 남기는 할리우드 블러바드의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와는 다른 장소다.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룩 이스트 측은 "이병헌은 영화 '지.아이.조' 시리즈를 통해 최근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해야 할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곳에 자취를 남기는 첫 아시아 배우로 선정됐고, 안성기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추천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 영화프로듀서 마사 장이 설립한 룩 이스트 측은 "아시아 문화를 할리우드에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룩 이스트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며 "쿠엔틴 타란티노, 올리버 스톤 같은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라 했다. 마사 장은 자신의 오랜 동료인 엘리 사마하가 작년 6월 맨즈 차이니스 시어터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사마하로부터 2012년부터 5년 동안 극장 광장에 동양 배우의 핸드 프린팅을 실시할 권한을 얻고 첫 대상으로 안성기와 이병헌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