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엔 60代 이상 가구주가 절반 넘을 듯

2010년엔 가장(家長)이 60대 이상인 가구가 4가구 중 1가구꼴이었지만 2035년이 되면 2가구 중 1가구꼴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중 24% 수준인 1인 가구 비중이 34%로 대폭 늘어난다.

통계청은 26일 미래 가구 구성을 전망한 가구 추계에서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2035년엔 가구주 평균 연령이 60.9세에 달하고, 독거노인의 증가로 부부가 함께하는 가구보다 1인 가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구 추계는 이번이 세 번째로 5년 단위로 조사가 이뤄진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구 유형은 2010년 기준으로는 '부부+자녀' 가구가 37.0%로 가장 많고 1인 가구(23.9%), 부부 가구(15.4%)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2035년엔 1인 가구(34.3%)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부부 가구(22.7%), '부부+자녀' 가구(20.3%) 등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또 독거 노인이 크게 늘어나 70대가 전체 1인 가구 중 20%를 차지하고 60대(17.5%), 80세 이상(16.4%)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독거 노인 가구가 급증하는 이유는 고령화와 가족 해체 현상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3~4인 핵가족이 일반적이었지만 노인층에 새로 편입되는 부모 세대가 자녀와 따로 사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가족이 더 잘게 쪼개지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의 진행으로 크게 늘어날 독거 노인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년 후면 고령 가구주 비중 기준으로 '고령국가'인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가구 중 60대 이상 비중은 25.1%에서 51.2%로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반면 30대 이하 가구주 비중은 27.6%에서 14.7%로 급감할 걸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총가구 수는 1736만가구에서 2226만가구로 1.3배 증가한다. 2030년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인구증가율과 달리 가구가 잘게 쪼개지면서 가구 수 자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구당 평균 구성원 수는 2.7명에서 2.2명으로 감소한다.

가구주 연령과 가구 유형을 조합하면 2010년에는 '40대 가구주에 부부+자녀' 가구(14.2%)가 가장 많은 반면 2035년엔 '70대 가구주, 부부 가구'(7.5%)가 가장 많다. 85세 이상 부부 가구도 3만가구에서 16만가구로 5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