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즐기고 돈도 벌고… 응원팀 이기면 내 이자도 쑥쑥
입력 : 2012.04.27 03:04
은행·카드사 야구마케팅
순위 작년보다 오르면 추가 금리 제공… 관중 700만명 돌파시 우대이율 주기도
입장권 50% 할인해주는 카드도 있어, 입장 전용 게이트·야구용품 할인 특전
이런 인기에 발맞춰 금융회사들도 야구 인기에 '양념'이 될만한 아기자기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 올라가면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응원 열기를 북돋고 있고, 카드사들은 입장권 할인을 기본으로 갖가지 혜택을 제시하며 야구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응원팀 성적 올라가면 추가 금리
기본 이자율이 연 3.8%인 국민은행의 'KB국민프로야구예금'은 가입하면서 응원하는 팀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일단, 응원하는 팀의 순위가 작년보다 오르기만 해도 0.1%포인트 추가 금리가 제공된다. 여기에 응원하는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 지난해 성적에 따라 0.1~0.2%의 우대 금리를 받게 된다. 또 정규시즌 관중이 700만명을 돌파하면 모든 고객에게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따라서 기본 이자율이 연 3.8%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최고 4.2%까지 받을 수 있다. 단, 6월까지 1조원 한도가 소진되면 판매를 끝낼 예정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에도 출시 1개월 만에 7700억원이 팔려나갔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은 연고지 은행인 부산은행이 롯데의 성적에 연동시킨 '가을야구 정기예금'에 주목해 보자. '가을에도 야구하자(포스트 시즌 진출을 의미)'는 롯데 팬들의 염원을 담은 상품이다.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며 기본 금리는 연 3.9%다. 롯데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 0.1%포인트를, 우승하면 0.2%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정규시즌에서 롯데 선수가 홈런·도루·다승왕에 오르면 추첨을 통해 고객 500명에게 0.2%포인트의 사은 금리를 준다.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의 관중이 2011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경우에도 500명을 추첨해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이 상품 가입 고객 중에는 최고 연 4.6% 금리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며 "3000억원 한도로 판매하는데 24일까지 1730억원이 나갔기 때문에 5월 초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값에 야구장 입장권 구하기
카드사들의 '야구 마케팅'은 입장권 할인을 기본으로 하고, 다른 부가 서비스를 곁들이는 방식이다. 특히 프로야구단을 그룹 계열사로 둔 전 업계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야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 고객이라면 어떤 카드를 소지하고 있더라도 삼성·한화·넥센·기아·SK 등 5개 구단의 홈 경기에 1000~2000원씩 입장권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삼성카드 홈페이지의 프로 스포츠 할인 메뉴를 클릭하면 손쉽게 입장권 예매가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알파벳시리즈(M·V·H 등) 카드 고객들에게 현대차그룹 계열인 기아 타이거즈의 홈 경기 현장 입장권을 연간 10회 한도에서 매번 50% 깎아준다.
하나SK카드가 내놓은 'SK 와이번스 카드'는 연회비 8000원을 받지만 할인 이상의 혜택이 돌아온다. 홈 경기마다 1000원씩 할인(연간 최대 6만7000원) 혜택을 받고,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지는 홈경기에 30분 먼저 경기장에 입장이 가능한 전용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 카드를 대면 전용 결제시스템을 통해 입구에서 결제와 입장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입장권을 따로 구입할 필요도 없다.
두산 팬이라면 KB국민카드의 '잇 플레이(it play)' 카드에 주목하자. 이 카드로 티켓링크에서 예매한다면 두산·LG·삼성·기아·한화 경기의 입장권을 3만원까지는 50% 할인이 가능한데, 특별히 두산의 홈경기를 예매할 때는 2012원을 먼저 할인한 뒤 나머지를 50% 추가 할인해서 카드 값을 청구한다.
신한카드의 'LG 트윈스 신한카드'를 이용하면 정규시즌 홈 경기 입장권을 매번 3000원 할인받을 수 있고, 잠실구장 내부 매장에서 LG 관련용품을 구입할 때 10%를 할인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