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5월… 당신의 일상, 매일 매일이 축제

유채꽃, 단편영화, 원도심, 이기대, 프랑스, 조선통신사, 마술, 과학, 책…. 다채, 잡다해 보이는 이 테마들이 5월 부산에서 하나로 꿰인다. 축제다. 싱그러운 신록과 화사하게 자태 고운 꽃들이 어우러진 가운데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겁다. 시간·돈 많이 들여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축제·축제·축제…

'당신의 매일 매일이 축제!' 부산 중구 중앙동·동광동 일대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의 예술문화축전이 오는 31일까지 펼쳐진다. '일상의 축제-매일 매일 기다려'가 주제다. 중앙동 40계단, 광복로 차 없는 거리, 동광동 인쇄골목길…. 이 원도심 곳곳에서 거리 콘서트, 수공예품 등 예술장터, 인문학 콘서트, 시낭송회, 독립영화 상영, 공예교실 등이 이어진다. 사무실에서 일하다 점심시간에, 백화점·국제시장 등에 쇼핑 왔다가 문득 즐길 수 있는 즐길거리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일상이, 매일 매일 축제'가 된다.

조선시대 한일 교류의 첨병이자 한류(韓流)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조선통신사'(☎051-631-0858)의 축제도 용두산공원과 광복로 등 원도심 지역에서 열린다. 4~6일 3일간 이어지는 이 축제는 시민들과 일본 예술단 등 1200여명이 꾸미는 조선통신사 퍼레이드(5일 오후 3시), KOREA & JAPAN 두드림 굿(타악공연, 4일 오후 7시 용두산공원), 거리공연(5일 오후 1시) 등의 행사들로 이뤄진다.

"부산에서 프랑스를 즐긴다?" 상상이 아니다. 부산 동구 초량동 프랑스명예영사관(☎051-465-0306)은 1일부터 6월 16일까지 문화축제인 '랑데부 드 부산'을 연다. ▲프랑스 도서축제(교보문고 부산점, 1~31일) ▲장-마크 카라치 사진전-유럽 도시인(부산시립미술관 금련산 갤러리, 4~28일) ▲우양자초대전(프랑스문화원 전시실, 9일~6월 3일) ▲프랑스 영화축제(영화의 전당, 24~29일) ▲DJ 미씰 라이브 공연(파라다이스호텔, 6월 16일) 등 다양한 행사들이 선보인다.

매년 10월 열리던 남구의 축제 '오륙도축제'가 올해부터 5월로 옮겨 5~6일 백운포체육공원과 평화공원 등에서 개최된다. KBS전국노래자랑(백운포체육공원, 5일 오전 9시), 오륙도 사랑 걷기대회(이기대, 6일 오후 2시), 판타스틱 키즈 매직쇼(백운포체육공원, 5일 오후 4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계획돼 있다.

'낙동강살리기사업'으로 시민들의 휴식·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낙동강 둔치의 대저생태공원에서는 3~6일 '제1회 낙동강변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이 생태공원의 유채꽃밭은 36만여㎡(11만평) 규모. 바람개비·별 모양의 보행자 동선, 허수아비·바람개비 등의 조형물, 꽃동산,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축제 기간엔 곤충·나비 전시, 지역농산물 전시·판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긴 여운이 매력인 '단편영화'를 실컷 즐길 수 있는 '제29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10~14일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펼쳐진다. '촌철살인 영화'들의 축제다. 이번 영화제의 예심엔 역대 최다인 74개국 1783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영화제 땐 심사를 통과, 본선에 진출한 60편이 상영된다. 한국·프랑스·미국·중국·독일을 비롯해 시리아·이집트·아르헨티나 등 총 22개국의 작품이 골고루 포함됐다.

◇작지만 알찬 어린이날 행사

먼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워주는 마술. '한류월드스타 매직쇼'(☎051-540-3875)가 3~6일(3일 오후 3시, 4~6일 오전 11시·오후 3시·6시) 기장군청 대강당과 대강당 로비에서 열린다. 세계적 권위가 있는 각종 마술대회에서 수상한 한국 마술사 10여명이 환상적 마술을 펼친다.

어린이들에게 '책'은 보물. 영도문화원(☎051-403-1861)은 5일 영도구 어울림문화공원 일원에서 '어린이날 책잔치, 책 속으로 풍덩'을 진행한다. 이 잔치에선 어린이용 책을 팔고 동화 작가와의 만남, 책 퍼즐 맞추기, 옛이야기 들려주기, 바구니탈 만들기, 동화구연, 인형극, 그림자극, 페이스페인팅, 다문화 민속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과학'은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호기심·탐구심·논리력을 길러주는 비타민.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5일 부산진구 서면 옛 중앙중학교에 있는 수학과학창의체험관 '궁리마루'에서 '궁리하는 어린이를 위한 가족과학체험전'을 개최한다. 가족 마방진 등 수학체험, 물리·화학 등 과학체험, 물로켓 발사·공기대포 쏘기·과학드라마 공연·로봇댄스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mspark.or.kr)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