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주가 평균 173만원… 삼성전자株 이제라도 사야 하나?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2일 삼성전자 주가는 6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141만원으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작년 8월 폭락장 때 68만원에서 바닥을 찍고 가파른 오름세를 탄 뒤 8개월여 만에 2배 이상 급등했다.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25조원(우선주 포함)으로 전체 코스피시장의 19.6%를 차지한다.

다른 종목들은 철저히 소외되는 쏠림 현상이 지속되자 삼성전자 투자를 놓친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동참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회사원 김모(41)씨는 "매일 살까 말까 고민하면서도 급락할까 봐 못 사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나에게 계륵(닭의 갈비뼈·먹자니 찜찜하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 올해 목표 주가 평균치는 173만원이다. 가장 높은 가격은 200만원, 가장 낮은 가격은 150만원이다.

높은 가격의 근거는 갈수록 좋아지는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로 등극한 스마트폰 판매실적에 힘입어 작년 4분기부터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고, 올해에는 작년 영업이익의 1.6배인 26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예상실적에 근거해 계산한 삼성전자의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9.6배로, 10.2배인 코스피 종목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예상실적만 달성되면 주가가 비싼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또 기업이 투자한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수익을 많이 냈느냐를 보여주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올해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성호 한화증권 팀장은 "ROE가 20%가 넘는 애플이나 인텔 같은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은 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를 1주당 순자산 가격으로 나눈 비율)이 2배가 넘는 반면 삼성전자는 현재 1.9배 수준"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비즈니스 모델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도 주가 고공행진을 점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엔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경기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컸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요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자업종에서 돈이 되는 사업은 휴대폰 중에서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중에선 아몰레드, 메모리 쪽은 모바일D램, 비메모리 부문에선 모바일 AP, TV는 3D와 LED TV 정도인데, 이런 돈 되는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모두 세계 시장점유율 1위"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주가가 이미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항상 교과서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는데, 실적이 기대치보다 높지 않을 때에는 매물이 쏟아져 나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