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이시향 박사, 제주대에 또 5억

재일 동포 이시향(75·전 재일민단 동경본부 단장) 명예박사가 후학 양성에 써달라며 5억원을 제주대학교에 기부했다. 이 명예박사가 제주대에 기부한 대학 발전 기금은 2년 전 8억원을 합쳐 모두 1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박사는 지난달 29일 발전 기금 전달식에서 "제주대가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대는 이 박사가 쾌척한 13억 중 10억원은 아라·사라 캠퍼스의 장학 기금으로, 나머지 3억원은 개교 60주년 기념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재 양성관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박사는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출신으로 고등학교 재학 중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월드상사와 ㈜다카라흥업 대표이사, 재일민단 도쿄본부 단장을 역임하며 재일 한국인의 지방 참정권 운동, 무연금 노인 구제 활동 등을 펴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에 1000만엔, 민단 도쿄본부 회관 건립에 1000만엔, 제주시 한경면사무소 건립에 5000만원 등을 내놓기도 했다. 2007년 태풍 '나리'가 제주도를 할퀴고 간 뒤에는 도쿄본부 차원에서 모금 활동을 펼쳐 1000만원을 제주도에 전달했다. 김만덕 나눔 쌀 만섬 쌓기 행사에도 1000만원 상당의 50섬을 기부했다. 그는 고국·고향 발전과 재일 동포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체육훈장, 외교통상부장관 표창, 제주상공대상 최우수 해외 기업인상 등을 수상했다.

제주대도 그의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2010년 7월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