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TALK] 팝스타들 맞춤 음반 내

'아시아 버전'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 최근 출시된 팝 음반 제목 뒤에 종종 보이는 문구들이다. 각각 '아시아판(版)' '한국 특별판'이라는 뜻으로, 특정한 지역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왜 이런 말들이 음반 제목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일까.

이는 팝스타들이 특정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내는 '맞춤형 음반' 때문이다. 먼저 출시한 음반의 곡 구성을 각 지역에 맞게 조금씩 변경시켜 선보인다. 내용은 약간 다르지만 같은 제목으로 출시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넣어서 구분한다. 앨범으로 공략하고 싶은 지역의 인기 가수들이 피처링한 곡을 음반에 넣는 경우가 많다.

영국 팝스타 픽시 로트는 지난달 2집 앨범의 '아시아 버전'을 냈다. 지난해 나온 2집 '영 풀리시 해피'를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에만 판매되는 특별판으로 재발매한 것. 이 앨범에는 2집 수록곡인 '댄싱 온 마이 오운'을 아이돌그룹 빅뱅의 유닛인 'GD&TOP'이 피처링한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어 수록했다.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준우승한 이하이가 불러 최근 다시 주목을 받은 1집 수록곡 '마마 두'도 넣었다.

영국 힙합가수 타이니 템파도 지난해 데뷔앨범 '디스커버리'의 'US(미국) 버전' 음반을 선보였다. 2010년 나온 '디스커버리'에 미국의 유명 래퍼 위즈 칼리파가 피처링한 '틸 아임 곤'을 새로 포함시켰다. 힙합의 본고장 격인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래퍼와 협업한 곡을 선보인 것이다.

미국 래퍼 'B.o.B'는 2010년 한국에서 박재범이 피처링한 '낫싱 온 유'가 들어간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 음반을 냈다. 이 노래는 박재범이 부르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한국에서 화제가 됐었다. 미국 팝가수 에이머리도 2010년 음반 '인 러브 앤 워'의 한국판을 냈다. 이 음반에는 '허드 엠 올'이 아이돌그룹 포미닛과 비스트가 피처링한 버전으로 들어갔다.

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앨범 공략 지역의 인기 가수들이 피처링한 곡을 특별 선물처럼 음반에 포함시켜 그들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음반 주목도를 높이는 전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