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저축은행株 급등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이 발표된 후, 주식시장에서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상장 저축은행주가 급등했다.

7일 서울저축은행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4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도 폭증해 하루 평균 거래량(6100주)의 9배 넘는 물량이 거래됐다.

이번에 영업이 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 진흥저축은행도 상한가 가까이 급등했다. 이 종목은 발표 전날 퇴출 우려에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또 신민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도 급등해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저축은행주가 급등한 이유는 구조조정 대상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저축은행 무더기 퇴출은 마지막이라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살아남은 저축은행의 기초체력을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과거와 다르게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주기 힘들게 됐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기반으로 성장한 저축은행 영업환경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최진석 연구원은 "여러 가지 비용을 줄이거나 위험관리를 하면서 신용 대출을 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는 예대마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자산건전성을 따져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때문에 오히려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캐피탈, 보험업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이치영 연구원은 "이번 대형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신용 대출에서는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리드코프 등 소비자금융업체와 예금 부문에서는 보험업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결정을 받은 상장사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에 대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한다며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