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사과나무에 갈반병, 배나무엔 흑성병… 작년 수확량 줄어 사과·배 값 크게 올라

사과<사진>는 수박·복숭아 등 여름 과일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 즐기는 과일이다. 그러나 작년 수확량이 줄고, 여름 과일마저 작황이 나빠지자 사과 값이 초강세다. 8일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15㎏짜리가 8만7700원으로, 1년 전 3만2800원보다 두 배 이상 뛰었고, 지난 5년 평균치(4만8000원)보다도 높았다.

현재 시장에 나오는 사과는 원산지가 일본인 후지(富士)종이다. 붉은 빛깔에 당도가 높고 냉장고에서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 11월 수확해 저온창고에 저장돼 다음해 7월까지 팔린다.

후지 사과가 비싸진 것은 작년 여름 비가 많이 와서 사과나무에 갈색점무늬병(일명 갈반병)이 크게 돌면서 생산량이 20% 줄었기 때문. 갈반병이란 나뭇잎이 빨리 떨어져 광합성 부족으로 인해 열매를 잘 맺지 못하는 병을 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5월 이후 사과 출하량은 1년 전에 비해 65%, 평년에 비해서도 55%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배 역시 작년 여름철 열매와 가지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검은별무늬병(일명 흑성병)이 돌아 올해 출하량은 평년대비 5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배는 이날 15㎏들이 도매가가 4만8000원으로, 1년 전 3만원보다 60% 상승했다.

국산 과일 가격이 오르자 1~4월 외국산 과일 수입은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이마트의 과일 코너 매출 절반 이상을 외국산이 차지한다. 수입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포도와 오렌지로, 국내 소비 증가로 인해 값은 작년보다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