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이 영업정지 직전인 지난 2~4일 5000만원 초과 예금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예금을 인출하라고 권유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퇴출 직전에 임직원 및 일부 VIP 고객이 예금을 사전 인출하면서 비난을 받았던 일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금융 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주 5000만원 이상을 넣어둔 고객들에게 분산 예치를 유도했으며, 미래저축은행도 비슷하게 5000만원을 초과한 예금을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 예금 인출을 권유했다.
실제로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에서는 퇴출 직전 이틀 동안 5000만원 초과 예금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 2일 영업이 끝난 시점에서 4곳은 5000만원 초과분이 모두 253억원 있었지만 3일에는 203억원으로 줄었고, 4일에는 121억원으로 감소했다. 예금자 기준으로는 2일 5000만원 초과 예금자가 1만242명이었지만 9708명(3일), 8101명(4일)으로 줄어들었다.
물론 영업정지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스스로 판단해 인출한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해당 저축은행의 권유를 받고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예금 인출을 권유한 저축은행 직원들이 위법 행동을 했는지를 두고 법률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내에서도 부산저축은행 사전 인출 사태와는 경우가 다르다는 의견이 많다. 솔로몬·미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에게 일괄적으로 위험을 고지한 반면, 부산저축은행은 일부 VIP 고객에게만 알리고 영업시간 이후에도 예금을 빼주는 편의를 봐줬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5000만원 초과 예금을 분산 예치하라는 것은 당국도 계속 유도해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은 고객과 그렇지 못한 고객, 그리고 연락을 해준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간에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