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날씨 더워지며 빨리 자란 시금치 공급량 늘어 가격 30% 뚝 떨어져

5월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일부 채소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금치<사진>다. 서울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지난 3월 4㎏에 1만537원에 거래되던 것이 4월에는 7300원으로, 5월 들어서는 6800원대로 더 떨어졌다. 지난 3~4월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았지만 5월에는 전년대비 32%나 떨어졌다.

시금치는 채소 중 비타민 A가 많고 칼슘과 철분도 풍부해 빈혈이 있는 여성과 아이들에게 특히 좋다. 따뜻한 곳에 장시간 보관하면 비타민 C가 파괴되므로 요즘과 같은 초여름 날씨에는 구입한 후 빨리 먹어야 한다.

값이 싸진 것은 3·4월 파종한 물량이 겹치기 출하돼 공급량이 많아지면서다. 시금치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한 달 반이 걸린다. 3월 파종한 물량이 4월 늦추위로 더디게 자라 수확이 늦어진 데다 4월 파종한 시금치는 이른 더위로 빨리 자라 출하시기가 앞당겨지며 겹치기 출하된 것이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3월 250~300g에 1180원이었던 게 지금은 940원으로 20% 정도 싸졌다.

봄철 각종 반찬에 들어가 입맛을 돋우는 애호박과 백다다기 오이도 5월 들어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20개에 2만7000원 하던 애호박은 5월 들어 1만1100원으로 뚝 떨어졌고, 1년 전보다도 15% 싸졌다. 백다다기 오이(100개)는 여전히 1년 전보다는 비싸지만 지난 1~3월 5만원대 하던 게 5월에는 3만2000원 정도로 하락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3~4월 저온과 비로 작황이 워낙 안 좋아 가격이 높았지만 날씨가 회복되면서 공급량도 늘고 있다"며 "충청지역 농가들이 지자체로부터 재배시설 지원을 받으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나 채소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