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KT-1 기본훈련기 2300억 어치, 페루로 수출 '쾌거'

국내 기술로 개발된 KT-1 기본훈련기<사진>의 페루 수출 계약이 다음달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 20대, 2억달러(약 2280억원) 규모다. KT-1의 해외 수출은 인도네시아와 터키에 이어 세 번째이며, 남미지역 방산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소식통은 9일 "KT-1 기본훈련기 10대와 KT-1을 경(輕)공격기로 개량한 KA-1 10대 등 총 20대에 대한 페루 수출 계약이 다음 달 성사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초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방한(訪韓)하는 10일을 전후해 계약이 이루어질 전망이었으나, 기술이전협상 등 일부 세부 조율이 남아 다음 달로 최종 서명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관계자는 "엠브레어(Em braer) 등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가 강세를 보여 왔던 남미 항공 방산시장에 처음 진출한다는 점에서 향후 남미 방산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1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1998년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 기본훈련기로,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 조종술을 익히는 데 활용된다. 현재 우리 공군에서 85대를 운용 중이다.

최고 속도 시속 574km, 최대 상승고도 약 11km로 선회·상승능력이 탁월하고 연료소모율이 낮은 등 경쟁 기종인 스위스의 PC-9, 브라질의 EMB-312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