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의 장점과 투자 주의점은 무엇인가요?

펀드 환매 열풍 속… ETF(주식형 상장지수 편드)로 자금 유입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는 환매 열풍으로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 펀드(ETF)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ETF는 주가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된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최근 유럽 재정 위기와 경제성장 둔화 우려 때문에 주식형 펀드를 되파는(환매·還買) 고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상장지수 펀드라고 하는 ETF(Exchange Traded Fund)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ETF의 시가총액(순자산총액)은 2002년 도입 당시엔 3400억원이었지만, 지난 4월 말 현재 약 11조원으로 10년 동안 32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오늘은 ETF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이며 ETF에 투자할 때 어떠한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TF는 주식인가요? 아니면, 펀드인가요?

ETF는 특정 주가지수 또는 특정 자산의 수익률과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펀드로서 거래소에서 편리하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사고파는 게 쉬워 환금성(換金性)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컴퓨터에 설치된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나 스마트폰에 설치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이용해 일중(日中) 거래 시간(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에 손쉽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보통 펀드는 가입하거나 해지하려면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지점을 찾아가야 합니다.

ETF는 어떤 장점이 있나요?

ETF는 투자자 입장에서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ETF에 투자하게 되면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분산 투자란 가진 돈 전부를 한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여러 자산에 적절히 나누어 투자함으로써 손실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거래소 업종 대표 주식 200개를 가중 평균한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ETF를 매수하면, 삼성전자를 포함해 현대차, 포스코 등 지수를 구성하는 200개 종목 모두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200개 기업에 분산 투자를 하게 되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일정 부분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ETF는 거래 비용이 저렴합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 1만원을 가입하면 100원 이상의 금액을 펀드 운용 수수료로 지불해야 합니다. 펀드 가치에 변화가 없다면 매년 1% 이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반면 ETF 수수료는 0.5% 미만으로 저렴합니다. 또 주식과는 달리 ETF는 사거나 팔 때 세금이 붙지 않아 거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셋째, ETF를 활용하면 적은 투자 금액으로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1주를 사려고 해도 100만원이 넘는 돈이 필요합니다. 채권이나 환율, 기타 원자재 상품에 투자하려면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ETF를 이용하면 불과 1만원 안팎 금액으로도 국내 및 해외의 주가지수, 특정 산업, 채권, 환율, 원자재, 농산물 등 다양한 자산을 손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는 주가지수 ETF, 업종지수 ETF, 채권 ETF, 달러 ETF, 원자재 ETF 등 100개가 넘는 ETF 종목이 상장되어 있어 소액 투자자도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멀리 중국과 브라질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이런 ETF를 이용하면, 1만원 내외 금액으로도 중국과 브라질에 상장돼 있는 주식을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것이지요.

끝으로 ETF는 위험 관리 기능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주는 ETF가 상장되어 있습니다. 이 ETF에 투자하게 되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더라도 해당 ETF는 지수가 하락하는 만큼 가격이 올라 수익이 발생합니다. 예들 들어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다면, 지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ETF를 매수하면 됩니다. 만약 코스피지수가 10% 하락한다면, 해당 ETF 가격은 10% 정도 올라 오히려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투자하는 기초 자산의 하락 위험을 ETF의 이익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ETF는 거래의 편리함뿐 아니라 분산 투자 효과, 낮은 거래 비용, 그리고 위험 관리 기능 등 장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1만원 안팎 적은 금액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TF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ETF가 장점이 많다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ETF도 투자 상품의 하나이기 때문에 언제나 수익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ETF는 특정 지수의 가격 움직임을 비슷하게 따라가기 때문에 해당 지수가 하락한 경우 ETF 가격도 떨어지게 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 경우 코스피200지수가 1% 하락하게 되면 해당 ETF에서도 대략 1% 손실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ETF 투자에서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특정 지수 또는 특정 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할 때만 해당 ET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TF의 가격 하락 위험 이외에도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ETF는 특정 지수의 가격과 ETF의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었지만 이 둘의 움직임이 언제나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여 금 가격 움직임을 따라가는 ETF에 투자한 경우, 실제 금 가격이 10% 올랐다고 하더라도 해당 금 ETF의 가격은 운용회사의 운용 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금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금 ETF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이보다 조금 낮은 9%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투자자는 약 1% 상대적인 손실을 보는 것이지요.

이러한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ETF 운용회사는 ETF의 가격 움직임이 ETF의 기초 지수 움직임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분산 투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는 유명한 투자 격언이 있습니다. 많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가 자칫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모두 깨질 위험이 크지만, 여러 바구니에 달걀을 나누어 담으면 설사 한 바구니에서 달걀이 깨지더라도 다른 바구니의 달걀은 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를 주식 투자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정 주식에 가진 돈을 전부 투자하지 않고, 서로 관련성이 낮은 주식에 가진 돈을 적당히 나누어 투자하면 손실 위험이 줄어들게 됩니다.

ETF는 이와 같은 분산 투자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주가지수의 수익률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ETF에 투자할 경우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적절히 배분해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일정 부분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퀴즈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진 돈 전부를 한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서로 관련성이 낮은 여러 주식에 적절히 나눠 투자하는 것을 ‘○○○○’라고 합니다.

▲응모 요령: 모닝플러스 홈페이지(www.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5월 16일(수) 오후 5시 마감, 5월 18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도서문화상품권 1만원권(25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 자사주〉

도서문화상품권 당첨자 : 김근식 김영우 김유록 김은영 김장식 박선자 박영배 방성호 배석구 서종덕 안효창 양형순 엄재왕 오혜리 우민규 이동호 이순향 이중봉 이지민 임선애 조영운 한난수 한성수 한윤희 허영임

자본시장연구원·조선일보 공동기획
기사 문의는 (02)3771-0631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