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 '선박·유전·인프라' 절세형 펀드 삼총사

최근 유럽발 금융 위기 재발 등 변동성이 커지고 부자 증세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절세형 대안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박 펀드와 유전 펀드, 인프라 펀드 등이 그것이다. 절세형 대안 펀드는 분리과세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만기가 길고 각각 리스크(위험) 요인도 있기 때문에 가입 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안 펀드는 기본적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상품이지만, 증시에 상장되어 거래되기 때문에 장내 매매를 통해 현금화도 가능하다.

우선 선박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은 뒤 선박을 건조해서 용선사에 빌려 주고, 용선료를 받으면 이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선박을 매각해서 잔여 원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따라서 용선료의 안정성과 선박 가격 흐름이 중요하다. 통상 선박 펀드는 연 7% 수준의 배당을 하며 일정 수준 이상 용선료가 상승하면 추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해운업황 부진이 지속될 경우 회수 기간이 길어져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선박 펀드는 항상 팔리는 상품이 아니라 일정 기간에만 판매되기 때문에 증권사에 관련 상품이 나오면 연락해 달라고 말해두는 것이 좋다.

선박 펀드의 분리과세는 2013년 말까지이며, 1억 이하 투자 금액은 5.5%, 1억 초과분에 대해서는 15.4% 세율이 적용된다.

유전 펀드는 유전 광업권에 투자하고 생산 광구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으로 배당받는 구조다. 따라서 유전의 생산량과 유가의 흐름이 중요한 투자 요소이며, 이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가와 환율 변동에 대해 일정 수준 헤지(Hedge·위험 회피)하고 사업 위험에 대해선 보험 계약도 맺는다.

2014년 말까지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데, 3억 이하 투자 금액에 대해 5.5%, 3억 초과분에 대해서 15.4% 세율이 적용된다. 유전 펀드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생산량과 유가의 변동이며, 투자 기간은 주로 10~15년으로 장기 투자이다.

국내 유일의 상장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 펀드도 작년 말 기준 약 6.6%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과 절세 효과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도로·터널·항만 등 인프라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의 최소 수입보장 조건이 있어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 말까지 분리과세 혜택이 있으며 세율은 1억 이하 5.5%로 선박 펀드와 동일하다.

다만 정부의 최소 수입 보장 기간 종료 이후의 수익 확보가 안정적일 것인가 하는 부분과, 최근 주가 상승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 배당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것이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