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K팝 열풍의 진화… 南美 방송사가 'K팝 스타 오디션' 연다
입력 : 2012.05.14 03:06
콜롬비아 최대 민영방송서 'K팝 리얼리티' 제작
이젠 외국인 K팝 스타가 세계 곳곳서 등장하는 시대
오디션 참가 청소년들 "역동적 리듬·무대에 반해"
최종 무대에 오르는 6명 한국에 K팝 여행 보내줘… 아리랑TV가 전세계 방영
"2년 전 유튜브에서 '2NE1'이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본 이후로 K팝 마니아가 됐어요. 한국 가요를 좀 더 잘 부르고 싶어서 아침마다 한국어 오디오북을 틀어놓고 발음 공부를 했고, 매일 4~5시간씩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땀 흘려가며 춤 연습도 했고요. 꼭 최종 6인에 뽑혀서 한국에 가고 싶어요!"
12일(현지시각) 남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Bogota). 이곳에서 만난 23세 아가씨 안드레아 벨라스케스(Velasquez·23)는 자못 흥분된 표정이었다. 그는 "직전까지 끝난 K팝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본선 8인 경쟁자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더욱 열심히 해 꼭 우승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K팝 열풍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進化)'하고 있다. 외국 팬들이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흉내 내는 차원을 넘어 이젠 외국 지상파 방송국이 직접 현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K팝 스타'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첫 사례가 '중남미의 관문'으로 불리는 콜롬비아. 이곳 최대 민영 지상파 방송사 '카라콜TV(Caracol TV)'가 지난 4월부터 우리나라 외국어 종합편성채널 '아리랑TV'와 손잡고 K팝 스타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 리얼리티(K-POP Reality)'를 제작·방송하고 있다. 콜롬비아 현지 가수, 음반제작자가 심사위원을 맡고 있고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유키스'가 한국에서 녹화테이프를 보고 특별심사를 한다.
12일(현지시각) 남미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Bogota). 이곳에서 만난 23세 아가씨 안드레아 벨라스케스(Velasquez·23)는 자못 흥분된 표정이었다. 그는 "직전까지 끝난 K팝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본선 8인 경쟁자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더욱 열심히 해 꼭 우승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K팝 열풍이 새로운 형태로 '진화(進化)'하고 있다. 외국 팬들이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흉내 내는 차원을 넘어 이젠 외국 지상파 방송국이 직접 현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K팝 스타'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첫 사례가 '중남미의 관문'으로 불리는 콜롬비아. 이곳 최대 민영 지상파 방송사 '카라콜TV(Caracol TV)'가 지난 4월부터 우리나라 외국어 종합편성채널 '아리랑TV'와 손잡고 K팝 스타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 리얼리티(K-POP Reality)'를 제작·방송하고 있다. 콜롬비아 현지 가수, 음반제작자가 심사위원을 맡고 있고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유키스'가 한국에서 녹화테이프를 보고 특별심사를 한다.
콜롬비아 전국에서 몰린 지원자는 500여명으로 오는 6월에 이 중에서 최종 6명을 뽑아 한국 여행을 시켜주고 한국 인기 가수도 만나게 해준다.
보고타 현지에서 이 오디션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 청소년 8명을 만났다. 이들은 기자를 보자마자 또렷한 우리말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들은 오디션에서 2NE1의 '파이어(Fire),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The Boys)', 샤이니의 '루시퍼' '링딩동', 유키스의 '만만하니' 등을 불렀다. 14세 라우라 코레아(Correa)양은 몇년 전 2NE1·소녀시대의 노래를 유튜브에서 접하고 "밤잠까지 설쳐가며 듣기 시작한" 경우다. "매일 10시간씩 2NE1의 노래와 춤을 연습했다. 2NE1의 멤버 씨엘과 옷도 비슷하게 입었다. 여기까지 올라오게 되다니 꿈만 같다!"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 리처드 안데레스 모냐스(Monjas·18)는 "'샤이니' 노래 '링딩동'을 듣자마자 K팝의 팬이 됐다"고 했다. "역동적인 리듬, 경쾌한 멜로디, 화려한 무대 매너에 반했다. 한국어 노래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영문 번역을 밤새 뒤졌고, 지금도 한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다."
보고타 현지에서 이 오디션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 청소년 8명을 만났다. 이들은 기자를 보자마자 또렷한 우리말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들은 오디션에서 2NE1의 '파이어(Fire),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The Boys)', 샤이니의 '루시퍼' '링딩동', 유키스의 '만만하니' 등을 불렀다. 14세 라우라 코레아(Correa)양은 몇년 전 2NE1·소녀시대의 노래를 유튜브에서 접하고 "밤잠까지 설쳐가며 듣기 시작한" 경우다. "매일 10시간씩 2NE1의 노래와 춤을 연습했다. 2NE1의 멤버 씨엘과 옷도 비슷하게 입었다. 여기까지 올라오게 되다니 꿈만 같다!"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 리처드 안데레스 모냐스(Monjas·18)는 "'샤이니' 노래 '링딩동'을 듣자마자 K팝의 팬이 됐다"고 했다. "역동적인 리듬, 경쾌한 멜로디, 화려한 무대 매너에 반했다. 한국어 노래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영문 번역을 밤새 뒤졌고, 지금도 한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어떤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주문해도 정확한 발음으로 합창하면서 화려한 군무를 보여줬다. 카메라 앞에서 8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링딩동'(샤이니), '핸즈 업'(2PM), '파이어'(2NE1) 등을 열창하며 춤췄다. 이들의 공연을 콜롬비아 현지에서 직접 본 아이돌 그룹 '유키스'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잘한다. 라이브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을 정도다.
현지 관계자들은 그러나 "콜롬비아에서 부는 K팝 열풍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말한다. 카라콜TV 프로덕션 디렉터이자 'K팝 리얼리티' 제작 총책임자인 하비에르 야라밀로 팔라시오스(Palacios)는 "10~20대 청소년 사이에선 인기가 폭발적이지만 30~50대 중장년층에겐 아직 생소하다. 시청률도 3~5% 수준이다. 우리는 그러나 K팝의 인기가 앞으로 점점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방송을 결정했다"고 했다. 아리랑TV 손지애 사장은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도 한류 열풍이 가장 늦게 시작된 곳이지만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며 "콜롬비아 최대 케이블TV 사업자 텔멕스(Telmex)도 다음 주부터 한국 K팝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팝스 인 서울'을 틀기로 했다"고 했다.
오디션 파이널 8인은 하나같이 "서울에서 다시 보자"고 외쳤다. "기대하세요. 한국 사람보다도 K팝을 잘 부르고 춤을 완벽하게 추는 콜롬비아인들이 곧 갑니다!"
한편 아리랑TV는 다음달 16일부터 오디션 10회 전부를 전세계에 방영할 예정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그러나 "콜롬비아에서 부는 K팝 열풍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말한다. 카라콜TV 프로덕션 디렉터이자 'K팝 리얼리티' 제작 총책임자인 하비에르 야라밀로 팔라시오스(Palacios)는 "10~20대 청소년 사이에선 인기가 폭발적이지만 30~50대 중장년층에겐 아직 생소하다. 시청률도 3~5% 수준이다. 우리는 그러나 K팝의 인기가 앞으로 점점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방송을 결정했다"고 했다. 아리랑TV 손지애 사장은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도 한류 열풍이 가장 늦게 시작된 곳이지만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며 "콜롬비아 최대 케이블TV 사업자 텔멕스(Telmex)도 다음 주부터 한국 K팝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팝스 인 서울'을 틀기로 했다"고 했다.
오디션 파이널 8인은 하나같이 "서울에서 다시 보자"고 외쳤다. "기대하세요. 한국 사람보다도 K팝을 잘 부르고 춤을 완벽하게 추는 콜롬비아인들이 곧 갑니다!"
한편 아리랑TV는 다음달 16일부터 오디션 10회 전부를 전세계에 방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