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물이?

코카콜라는 이달 9일 2020년까지 콜라 생산에 사용되는 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획을 담은 지속 가능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서 코카콜라는 2020년까지 콜라 1L(리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을 현재 1.43L에서 1.2L까지 줄이기로 했다.

코카콜라는 2006년까지만 해도 음료수 1L 생산하는 데 1.64L의 물을 썼다. 그러나 2006년 인도 공장이 현지의 지하수를 고갈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공장 문을 닫게 되면서 물 관리에 본격적으로 힘쓰기 시작했다.

코카콜라는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을 활용해 원료 취득부터 생산, 유통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의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물 발자국은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뜻하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처럼 제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체 물 사용량을 뜻한다.

유네스코가 만든 물 발자국지수에 따르면 쌀 1kg을 생산하는 데는 물 2500L가, 쇠고기 1kg은 1만5400L, 맥주 1L는 300L가 들어간다. 기업이 제품 생산에 소요되는 전체 물 소비량을 알면 그만큼 물을 줄일 부문을 파악하기 쉬워진다.

콜라의 경우 생산에 필요한 물 가운데 80%는 사탕무를 생산하는 데 들어간다. 원료 생산 과정에서 체계적인 물 관리가 필요한 셈이다. 코카콜라는 또 물 발자국 등을 이용, 생산 과정에서 사용된 물을 추적해 거의 100% 재활용하고 있다.

2009년 이후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가들이 기업의 물 관리 능력을 투자 척도로 삼으면서 최근 물 발자국을 활용하는 기업은 늘고 있다. 유니레버는 2001~2007년 제품 생산에서부터 폐기 과정에서 소비된 물 사용량을 파악해 총 2600만달러(약 300억원)를 절약했다. 영국 맥주회사 사브밀러(SABMiller)도 체코 공장에서 맥주 1L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물이 남아공 공장에서 만들 때보다 3분의 1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등 물 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