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바리스타의 꿈, 구청에서 키워요"

"에스프레소를 부으면 얇게 생긴 갈색 층이 있죠? 이게 바로 '크레마'인데, 이걸 깨트리지 않고 우유를 부어야 해요."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국커피교육센터. 바리스타 강사 임세정(30)씨가 15㎡ 남짓한 교육장에서 에스프레소가 담긴 잔에 우유를 붓자 커피 향이 교실을 가득 메웠다. 실습에 나선 주부 정경옥(43)씨가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부어 하트 모양을 만들다 형태가 일그러지자 수강생들과 함께 멋쩍게 웃었다. 정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용산구에서 하는 '바리스타 자격과정'을 수강 중. 그는 "카페 창업을 위해 커피를 알아야 한다"며 "커피 향을 맡으며 배움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용산구에서는 올 4월부터 한국커피교육센터를 통해 구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한 바리스타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는 8월 20일부터 시작하며, 매주 월·수, 화·목 오후 2~5시. 수강료는 40만원이다.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치구와 시가 마련한 바리스타 과정에 신청자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시 남부기술교육원에서는 1년에 7번 바리스타 과정을 진행한다. 커피학 개론에서부터 로스팅, 에스프레소 추출, 우유 거품 만들기뿐 아니라 서비스 자세와 현장 견학 등을 가르친다. 준(準)고령자 과정이 현재 진행 중이며, 2차 과정은 9월 20일~12월 13일까지. 청장년 과정은 다음 달 18일부터다. 강사료뿐 아니라 재료비 전액 무료이고, 교육 수료 후 창업지원도 받을 수 있다.

송파구 참살이 실습터에서는 5월 둘째 주부터 22명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 과정이 진행된다. 수료 후 창업을 계획하는 수강생에게 5000만원 융자도 알선한다.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는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목표로 하는 교육반을 운영(수강료 36만원)하며, 강동구 둔촌1동과 암사2동 주민센터에서도 2~3개월 단위로 바리스타 교육이 진행 중이다. 노원구에서는 지난해부터 노원평생교육원에서 바리스타 창업과정을 운영한다. 인터넷 접수가 몇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커피 제조법, 가게 꾸미는 법, 서비스 방법 등 커피와 카페 창업 전반에 관한 내용을 배운다. 중구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구내 성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4개월 바리스타 과정이 8월 개강 예정이다. 관악구 서울관광고등학교에서 관악·동작구 특수학교 아동과 부모님을 대상으로 9월부터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바리스타 기술을 배우는 수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