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자구' 강남·송파의 행복지수는 얼마?

서울 시민 10명 중 7명은 자신을 '평균보다 못한 삶을 산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시민 4만5605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201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에 따른 결론이다.

16일 공개한 이 지표에서 조사 대상 시민 중 51.7%는 자신을 정치·경제·사회적 위치에서 평균에 못 미치는 '중하(中下)층', 18.3%는 그보다 밑인 '하상층', 4.4%는 '하하층'에 속한다고 생각, 74.4%가 평균 아래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답변을 상상·상하·중상·중하·하상·하하 등 6단계로 나누어 받았다. 중하층 비율은 지난 2008년 첫 조사(49.0%) 이후 2009년 50.6%, 2010년 51.3%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가구 월평균 소득을 기준으로 저소득층·중산층·고소득층으로 구분했을 때 중산층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65.2%로 3년 전과 같았다. 많은 시민은 실제보다 자신의 위치를 낮게 바라보고 있었던 셈이다.

부채도 늘어났다. 52.6%가 부채가 있다고 답했는데, 4년 전 45.6%보다 7%포인트 증가했고 빚을 진 원인으로는 주택 임차 및 구입(67.3%), 교육비(10.8%), 기타 생활비(8.5%), 재테크(8.4%), 의료비(3.2%) 등을 꼽았다. 자원봉사 활동을 경험한 사람은 2005년 13.4%, 2008년 20.0%에서 2011년에는 23.0%를 기록했다.

자치구별 행복지수는 서초·용산·동작구 순으로 높았다. 이들 3구는 세부적으로 '사회생활' 항목 점수가 상당히 높았는데, 구민들이 직장·종교·취미생활 모임 등에 만족한다는 뜻이다. '부자구'로 꼽히는 강남구(6.57)와 송파구(6.47) 행복지수는 각각 16위와 20위에 그쳤다. 강남·송파 구민들은 특히 자신의 재정 상태에 상당히 낮은 점수를 줬다. 박영섭 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이 지역들은 자치구 중에서도 소득 수준이 현격히 차이 나는 곳"이라면서 "주민들 사이 상대적 박탈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만족도는 강남·송파·강동구가 1~3위, 양천·서초구가 5·6위에 올랐다. 노후 준비율은 62.4%로 2008년(56.2%)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준비 방법은 보험, 국민·교원·공무원·군인연금·저축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시민의 52.7%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년 53.7%에 비하면 약간 줄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자만큼은 각각 1.9배, 3.1배 늘었다. 황종성 시 정보화기획단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시민의 생활상과 가치관을 복지, 일자리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