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Up & Down] 달러 가치, 사상 최장기간 상승

연립정권 구성에 실패해 재선거를 치르게 된 그리스의 정치 불안에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자, 투자자의 자금은 안전 자산으로 몰려가고 있다.

연일 가치가 오르는 미국 달러화가 대표적이다. 16일(현지 시각) 주요 6개국(유럽·일본·영국·캐나다·스웨덴·스위스)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3일 연속 상승하며 81.37로 마감했다. 1985년 12일 연속 상승했던 기록을 27년 만에 깬 사상 최장 기록이다.

미국 국채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76%로 거래돼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이 추가로 양적 완화 등 경기 부양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에 힘입어 향후에도 미국 달러화는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럽 지역의 맹주인 독일과 영국 국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연 1.47%로 사상 최저 기록을 다시 썼고, 영국 국채 금리는 연 1.85%까지 하락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영국 중앙은행)도 통화량을 늘려 왔고, 신흥국은 물가 안정을 위해 자국 통화 약세를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