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의무휴업 규제로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 동반 하락했다. 지식경제부는 17일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보고서에서 3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과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 2.4%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는 주력 영업품목인 잡화(-5.1%)·여성정장(-8.1%)·남성의류(-9.4%) 등의 실적이 저조했다. 이상 고온 때문에 봄철 옷 판매가 저조했고, 윤달이 끼어 혼수 관련 매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5일제 수업의 영향으로 아동·스포츠용품 판매가 7.1% 늘었지만,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막지 못했다.
백화점 업계의 '효자 상품'인 명품 브랜드 매출도 작년 4월과 비교해 5.9% 감소했다. 백화점 명품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1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대형마트는 의무휴업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2·4주 일요일에 쉬는 점포가 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는 관측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토·일 주말 매출 합계는 정상 영업 때보다 4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휴무 전날인 토요일 매출이 20% 늘었지만, 일요일 매출이 통째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4월 말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도 악재다. 4월 대형마트의 고객 1인당 평균 구매단가는 4만4641원으로, 올 3월(4만8248원)보다 7.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