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5~6월인 예금자, 가지급금 2000만원 받는게 유리

만기 10월 8000만원 예금자 - 3200만원까지 가지급금 받을 수 있어
예금 8000만원·대출 4000만원 있으면 - 순예금 4000만원 전액 보장
4인 가족이 한 은행에 3000만원씩 예금 - 총 1억2000만원 전액과 이자까지 보장

지난 6일 4개(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당하면서 예금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단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 이하 예금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액 보호된다. 따라서 아직 만기가 남아있다면 가급적 돈을 찾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가지급금을 먼저 받을 경우에도 당초 약정한 이율로 이자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결국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이 매각된 후 만기 시점에 약정이자율로 예금을 찾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이들 4개 저축은행은 고객 유치 차원에서 높은 금리를 줬기 때문에, 지금 돈을 찾아 다른 곳에 예치한다고 해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 상품을 찾기 어렵다. 머니섹션 M이 저축은행 예금자들을 상황별로 나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며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봤다.

①연 6% 3000만원(만기 6월) 적금이 있는 A씨

적금 만기가 6월인 A씨는 예금 3000만원 중 2000만원에 대해 가지급금을 신청해 돌려받는 것이 유리하다. 만기 시점(6월)에 돈을 찾지 않고 그냥 놔둘 순 있지만 만기 후엔 당초 약속받은 이자를 받지 못하고 기껏해야 0.5~1%만 적용받는다. 이 경우엔 가지급금으로 2000만원을 지금이라도 돌려받아 만기 후 적금 이자가 줄어들어 생기는 손해를 줄이는 것이 낫다. 가지급금은 예금 중도해지가 아니라 원금의 일부를 인출해 지급하는 것으로, 가지급금을 수령했다고 해서 당초 예금 약정이율이 달라지진 않는다. 다만 이자는 바로 받지 못하고, 경영정상화 또는 영업 재개 이후에 받을 수 있다. 이자율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최종 정리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저축은행이 자체정상화되거나 다른 저축은행으로 이전된다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가입할 당시의 약정이율은 그대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자체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예금이 다른 저축은행에 이전되지 않아 예보가 보험금으로 대신 지급해 줄 경우에는 현재 예보 자체 이율(2.5%)을 적용받게 된다.

②연 5% 예금에 8000만원(만기 10월) 맡긴 B씨

B씨는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했기 때문에 예금자보호한도 안에서만 예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나머지 3000만원에 대해서는 돌려받기 어려우나 향후 파산배당금으로 일부를 수령할 수도 있다. 단 파산배당의 경우 상당히 장기간에 걸쳐 여러 번에 나누어서 지급되므로 경제적인 불편이 따를 수 있다. 과거 통계상 저축은행 파산재단은 영업정지 후 1차 배당까지 약 2년, 2차 배당까지는 약 3년, 종결배당까지는 약 9년 정도가 소요된다.

예보는 이러한 장기간에 걸친 파산절차로 인한 예금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예금자가 향후 파산배당으로 받게 될 예상배당률을 고려해 예금자의 예금 등 채권을 공사가 매입하고, 그 매입의 대가로 예금자에게 금전을 지급하는 개산지급금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가지급금은 5000만원 초과일 경우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의 40%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이 경우는 3200만원까지다. 이자는 가지급금을 수령한 날까지의 이자를 향후 받게 되는데, B씨의 경우 10월이 만기이기 때문에 가지급금을 받으면 이자가 그만큼 줄어든다. 가지급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저축은행이 나중에 계약이전될 경우에는 5000만원에 대해 원래 약정한 저축은행 이자를 받을 수 있다.

③예금 8000만원, 대출 4000만원인 자영업자

예금과 대출을 모두 보유한 경우, 예금보호한도는 예금에서 대출금을 차감한 금액(순예금) 기준으로 판단한다. 예금 8000만원에서 대출 4000만원을 빼면 순예금은 4000만원이므로 전액 보장받을 수 있다. 만기 전에 예금을 찾지 않는다면 이자는 원금 8000만원에 대해 약정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반면 대출이자 역시 당초 약속한 대로 다 내야 한다.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면 가지급금 2000만원과 예금담보대출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가지급금 수령 후에도 추가로 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에서 예금 잔액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통장과 신분증을 지참하고 대출 은행을 방문해 간편한 절차를 거치면 된다.

④각자 명의로 3000만원씩 예금한 4인 가족

예금주별 예금액이 전부 5000만원 이하이기 때문에 1억2000만원 전액과 이자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2곳에 각각 3000만원씩을 예금했다고 하더라도 각 저축은행에 분산예치한 경우에 해당돼 6000만원을 전액 보장받을 수 있다. 가지급금을 수령하려면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www.kdic.or.kr)를 통해 인터넷으로 신청하거나 해당 저축은행 영업점(본점 또는 지점)이나 지정된 농협·우리·국민·기업·신한·하나은행 대행지점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경우에는 공인인증서와 본인명의 휴대전화 또는 본인명의 신용카드가 필요하니 챙겨야 한다. 가지급금은 신청한 당일 또는 익일에 지정한 계좌로 입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