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영업정지 받은 대부업계 투톱 러시앤캐시만 울상인 까닭은?

"이러다 선두 업체가 뒤바뀌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금융 당국 관계자)

나란히 대부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선두를 지켜온 러시앤캐시는 올 들어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추격하던 산와머니는 러시앤캐시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둘 다 일본계 회사이고, 영업방식도 비슷했는데 왜 희비가 엇갈릴까요.

두 회사는 규정보다 높은 대출 금리를 받았다는 이유로 서울 강남구청으로부터 지난 2월 나란히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다만 법원이 재판에서 영업정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때까지는 계속 영업을 해도 된다는 결정을 내린 덕분에 문을 닫는 것은 간신히 피한 상태입니다.

똑같은 '경고장'을 받았지만 두 회사에 미치는 여파는 정반대입니다. 현지화 전략을 써온 러시앤캐시는 곧바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일본 본사 대신 국내 증권사·저축은행·캐피탈사들에서 자금을 빌려와 영업을 해왔는데, 돈을 빌려준 회사들이 영업정지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대출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이죠. 러시앤캐시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됐고, 추가로 빌려오는 건 엄두를 내기 어려워졌습니다.

반면 산와머니는 기세등등합니다. 거의 전액 일본 본사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폭풍우 속에서도 가랑비만 맞고 있다고 합니다. 산와머니 일본 본사에서는 "전폭 지원할 테니 러시앤캐시의 이탈 고객을 붙잡도록 하라"는 주문을 내기도 한답니다.

결국 우리나라 서민금융의 잠재력을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밝게 본다는 얘기입니다. 일본 돈이든 국내 돈이든 서민금융에 더 많은 자금이 들어와 서민들이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