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가장 외로운 별 무리… 천체 생성의 비밀 알고 있을까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은하는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이 각각 40만 광년과 65만 광년 거리에 있다. 이번에 발견한 구상성단이 은하와 떨어진 거리인 130만 광년은 은하가 수십개 있는 큰곰자리 은하군의 전체 크기와 비슷하다. 밝기는 일반 구상성단의 15배나 되고, 크기도 3배 이상이다.

이 교수는 "이 구상성단은 다른 구상성단처럼 특정 은하에 매여 있지 않고, 은하와 은하 사이를 떠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주 초기에 작은 은하로 태어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지고 있던 별을 대부분 잃어버리고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박홍수 박사와 박사과정의 장인성·임성순씨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Astrophysical Journal Letter)' 5월호에 발표됐다.

국내 연구진이 우주에서 가장 외로운 별 무리를 발견했다. 학계에서는 별 무리의 나이가 우주가 탄생한 시기와 얼마 차이 나지 않고 생성 과정도 일반적인 형태와 달라 천체의 기원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균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 연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 관측 자료를 분석해 큰곰자리에 있는 M81은하에서 130만 광년(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 떨어진 새로운 구상성단(球狀星團)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상성단은 별 수십만개가 모인 공 모양 천체다. 천문학자들은 별들이 처음 태어나서 무리를 이뤄 구상성단이 됐다가, 나중에 주변 은하로 끌려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구상성단 중 가장 은하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나이도 우주(137억년)와 비슷해 빅뱅(우주 대폭발) 이후 천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