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광우병 걱정에 축산물 소비 주춤… 삼겹살 값도 덩달아 5년 만에 최저

날이 더워지고 각종 기념일이 몰린 5월은 삼겹살 값이 오르기 시작하는 달이다. 5월부터 가격이 뛰기 시작해 행락철인 7~8월에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는 싼값에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 광우병 우려로 인해 축산물 전체에 대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21일 삼겹살의 소매가 평균(국산 냉장)은 100g에 1622원으로, 최근 5년간 최저가다. 1700~1800원대에 팔리던 올초보다 10%가량 하락했다. 삼겹살은 구제역 파동이 터진 작년에 2100원 넘게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내렸다.

삼겹살은 지방이 가장 많은 부위로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낙지·주꾸미 등 봄철 식재료와 섞어 조리해도 좋다. 돼지 한 마리에서 삼겹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9% 정도. 국내 소비자들이 워낙 삼겹살을 선호하다 보니 여름철만 되면 수요가 급증한다.

특수를 코앞에 두고 삼겹살 값이 떨어진 이유는 소·닭·오리 등 다른 고기값도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급감했던 돼지 사육 수가 회복됐고 생산기술이 발달해 도축 체중도 기존보다 10~20% 증가한 것도 가격 안정의 원인이 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삼겹살 수요가 몰리는 5~10월 돼지 도축 마릿수는 작년보다 43% 상승하고 구제역 파동 이전보다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