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고환율에 2분기도 고전

2분기 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원화 가치 하락)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카지노 종목의 주가는 뛰고 있다. 반면 1분기 내내 고유가로 고생했던 항공주는 이번에는 환율이 오르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22일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는 2분기 들어 1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9.2% 하락했다. 그나마 아시아나항공은 7.1% 하락하며 코스피지수보다는 선전했다. 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2분기 들어 36.5% 올랐고, GKL 역시 6.6% 올랐다.

이처럼 항공주와 카지노주의 명암이 엇갈리는 것은 환율 때문이다. 2분기 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7% 올랐고,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과 위안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각각 6.3%, 2.3% 올랐다(원화 약세). 통상 환율이 오르면 항공유 구매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고 해외여행 수요도 줄어들어 항공주에는 악재다. 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만큼 우리나라 관광상품은 가격 경쟁력이 생겨 외국인 관광객은 늘어난다.

실제로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출국한 국민은 104만5888명으로 전달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외국인 입국자 수는 96만3612명으로 전달보다 5.1% 증가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와 비교해 환율은 급격히 올랐지만 국제 유가는 떨어지고 있는 만큼 항공사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